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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오래 걸어도 종아리·장딴지가 심하게 아픈데…

입력
2023.09.10 07:20
수정
2023.09.10 11:2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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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말초 동맥 질환, 방치하다간 다리 절단 위험

움직이거나 걸을 때에만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면 말초 동맥 질환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움직이거나 걸을 때에만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면 말초 동맥 질환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오래 걷거나 오르막을 오를 때 유독 종아리나 발끝이 심하게 아플 때가 많다면 ‘말초 동맥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말초 동맥 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한 해 수백만 명이 겪을 정도로 흔하지만 아직 병으로 인식하는 사람은 적다.

혈관은 산소ㆍ단백질ㆍ비타민 등 생존에 필요한 물질을 전달하고 면역체계 강화, 체온 조절 등 생명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기능을 하는 혈액을 온몸으로 순환시키는 통로다. 말초 동맥은 이름처럼 심장에서 나온 혈액을 몸의 말단까지 운반한다.

말초 동맥 질환은 동맥경화나 혈전 등에 의해 다리 근육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병이다. 말초 동맥 질환은 말초 혈관 가운데에서도 하지 동맥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다. 이 때문에 보통 말초 동맥 질환이라고 하면 ‘양측 하지 동맥질환’으로 이해하면 된다.

조진현·조성신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팀이 2008~2012년 약 4년간 한국인 말초 동맥 질환 유병률과 위험 요소를 연구한 결과, 발병의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로 △노령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 3가지를 꼽았다. 이 연구에 따르면, 50대 이상에서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이 있으면 말초 동맥 질환을 더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말초 동맥 질환이 심하면 발끝에 괴사가 나타나기도 한다. 1년 후 25% 정도의 환자가 사망하고, 25%는 발을 절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익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말초 동맥 질환은 하지 동맥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질병이 모여 제일 마지막 단계에서 표출되는 질환”이며 “대부분 관상동맥 질환, 심혈관 질환을 갖고 있거나 뇌동맥에 문제가 있을 때가 많고 당뇨병ㆍ고혈압ㆍ이상지질혈증 등을 동반할 때도 흔하다”고 했다.

말초 동맥 질환은 양팔과 발목의 혈압을 측정해 진단한다. 말초 동맥 질환이 의심되면 도플러 초음파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혈관조영술로 어느 혈관이 얼마나 좁혀졌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초기에는 말초 동맥 안에 있는 콜레스테롤 찌꺼기가 더 많아지지 않도록 하고, 콜레스테롤 찌꺼기나 혈소판이 엉겨 붙는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아스피린 같은 항혈전제를 처방하는 약물 치료가 진행된다.

최익준 교수는 “충분한 약물 치료를 했음에도 다리 통증이 계속되거나 발가락 괴사가 있으면 심한 협착이 있거나 협착으로 인해 혈액순환에 방해가 돼 혈압 차이가 많이 나는 부위에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말초 동맥 질환 치료법으로는 풍선 확장술과 스텐트 삽입술이 있다. 풍선 확장술은 풍선을 부풀리면서 안에 있는 콜레스테롤 찌꺼기를 압력으로 눌러주면서 공간을 확보한다.

재협착을 막기 위해 최근에는 특수 약물 처리가 돼 있는 풍선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으로 최적의 혈류를 얻지 못하면 스텐트삽입술이 시행된다. 경우에 따라 막힌 부분이 길거나 안쪽의 칼슘 석회가 심하면 ‘죽종(粥腫)’으로 부르는 콜레스테롤 찌꺼기나 칼슘 덩어리를 갈아 부서뜨린 다음 풍선확장술을 시행한다.

최익준 교수는 “말초 동맥 질환을 생활 속에서 예방하려면 발병 위험을 높이는 흡연ㆍ당뇨병ㆍ고혈압ㆍ이상지질혈증 등 위험 인자를 잘 관리해야 한다”며 “금연과 함께 빨리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기, 수영 등 유산소운동을 하고,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는 혈당ㆍ혈압 조절과 함께 콜레스테롤도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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