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난동으로 여성 피해 입어 보복하려"
지난 달 6일 경기도 성남시 서현역 일대에 장갑차가 배치돼있다. 분당 흉기 난동 사건 발생 이후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연이어 게시되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경찰은 인파 밀집 지역에 경찰특공대와 장갑차 등을 배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지난달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사건 당일 남성들을 흉기로 찌르겠다는 내용의 ‘살인예고’ 글을 올린 30대 여성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 3부(부장 김성원)는 5일 협박 및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32)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지난달 3일 오후 7시 3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서현역 금요일 한남 20명 찌르러 간다”는 취지의 글과 함께 흉기를 든 사진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한남’은 한국 남자의 약자로, 한국 남성들을 얕잡아 일컫는 혐오적 표현이다.
글을 올린 지 나흘 만인 7일 오후 6시쯤 주거지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된 A씨는 인터넷에 떠도는 흉기 사진을 글에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분당 흉기 난동 사건으로 그날 여성들이 큰 피해를 봤다는 뉴스를 보고, 남성들에게 보복하고자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다.
검찰 관계자는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으로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같은 장소에서 칼부림 범행을 예고한 것으로 불안감을 증폭하고 경찰력과 치안 행정력을 필요한 곳에 쓸 수 없도록 한 중대 사안”이라고 구속 기소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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