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처리, 동물사료, 퇴비생산 '1석 3조'
충남농업기술원, 악취저감 기술 개발
충남도가 음식물쓰레기 처리는 물론, 고품질 동물사료이자 퇴비 원료 생산까지 가능한 1석 3조의 익충 ‘아메리카동애등에(동애등에)’ 유충을 대량 사육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물꼬를 텄다.
17일 충남도 농업기술원 산업곤충연구소에 따르면, 연구소 측은 지난해부터 동애등에 대체 먹이원 개발 및 대량사육 환경 개선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완전변태 파리목 곤충인 동애등에 애벌레는 강력한 소화력을 바탕으로 음식물쓰레기나 가축분뇨 등을 섭취ㆍ분해해 탁월한 환경정화 기능을 갖고 있다.
번데기로 변하기 전 보름 동안 분해하는 유기성 폐기물 먹이원이 2~3g인데, 암컷 성충 한 마리가 1,000개의 알을 낳는 점을 감안하면 동애등에 한 쌍이 2~3㎏의 음식쓰레기를 너끈히 처리하는 셈이다. 애벌레가 분해하는 음식물쓰레기는 비료 원료로도 활용되며, 번데기는 단백질 42%와 지방 35% 성분을 함유해 가축과 어류의 사료원료나 첨가물로 가공 판매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동애등에는 음식물쓰레기가 뿜어내는 악취로 인해 대량생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충남의 경우 전국 동애등에 사육 농가의 18%를 차지하지만, 연간 생산액이 2.8%에 불과해 대량생산 기술이 절실한 형편이다.
연구소는 이런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지난해 농업가공부산물 먹이원을 탐색하고, 먹이원에 따른 암모니아 발생 저감 효과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떡, 면류, 소사류 등에서 악취를 줄이면서도 생육을 향상할 수 있는 농업부산물 및 적정 비율, 밀도 등을 찾아냈다. 또 동애등에 애벌레의 생육을 높이는 ‘생육 촉진 첨가물’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한국인 도 산업곤충연구소 연구사는 “애벌레 생육은 부산물에 생육 촉진 첨가물을 넣은 먹이원이 가장 우수했고, 암모니아 농도도 농업부산물이 훨씬 낮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내년엔 업체들과 대량 사육을 위한 환경개선 연구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한 연구사는 “소고기 1㎏을 얻는 과정에서 25.6㎏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는데, 동애등에는 같은 무게의 단백질을 생산할 때 가스 발생량이 0.15㎏에 불과해 기후위기 시대에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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