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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 먹는 익충 '등에' 대량사육 길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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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 먹는 익충 '등에' 대량사육 길 찾았다

입력
2023.08.17 14:18
수정
2023.08.17 14:48
19면
0 0

음식처리, 동물사료, 퇴비생산 '1석 3조'
충남농업기술원, 악취저감 기술 개발

아메리카동애등에 애벌레. 충남도 제공

아메리카동애등에 애벌레. 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음식물쓰레기 처리는 물론, 고품질 동물사료이자 퇴비 원료 생산까지 가능한 1석 3조의 익충 ‘아메리카동애등에(동애등에)’ 유충을 대량 사육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물꼬를 텄다.

17일 충남도 농업기술원 산업곤충연구소에 따르면, 연구소 측은 지난해부터 동애등에 대체 먹이원 개발 및 대량사육 환경 개선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완전변태 파리목 곤충인 동애등에 애벌레는 강력한 소화력을 바탕으로 음식물쓰레기나 가축분뇨 등을 섭취ㆍ분해해 탁월한 환경정화 기능을 갖고 있다.

번데기로 변하기 전 보름 동안 분해하는 유기성 폐기물 먹이원이 2~3g인데, 암컷 성충 한 마리가 1,000개의 알을 낳는 점을 감안하면 동애등에 한 쌍이 2~3㎏의 음식쓰레기를 너끈히 처리하는 셈이다. 애벌레가 분해하는 음식물쓰레기는 비료 원료로도 활용되며, 번데기는 단백질 42%와 지방 35% 성분을 함유해 가축과 어류의 사료원료나 첨가물로 가공 판매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동애등에는 음식물쓰레기가 뿜어내는 악취로 인해 대량생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충남의 경우 전국 동애등에 사육 농가의 18%를 차지하지만, 연간 생산액이 2.8%에 불과해 대량생산 기술이 절실한 형편이다.

아메리카동애등에 애벌레 사육시설. 충남도 제공

아메리카동애등에 애벌레 사육시설. 충남도 제공

연구소는 이런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지난해 농업가공부산물 먹이원을 탐색하고, 먹이원에 따른 암모니아 발생 저감 효과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떡, 면류, 소사류 등에서 악취를 줄이면서도 생육을 향상할 수 있는 농업부산물 및 적정 비율, 밀도 등을 찾아냈다. 또 동애등에 애벌레의 생육을 높이는 ‘생육 촉진 첨가물’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한국인 도 산업곤충연구소 연구사는 “애벌레 생육은 부산물에 생육 촉진 첨가물을 넣은 먹이원이 가장 우수했고, 암모니아 농도도 농업부산물이 훨씬 낮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내년엔 업체들과 대량 사육을 위한 환경개선 연구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한 연구사는 “소고기 1㎏을 얻는 과정에서 25.6㎏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는데, 동애등에는 같은 무게의 단백질을 생산할 때 가스 발생량이 0.15㎏에 불과해 기후위기 시대에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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