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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잼버리 문책' 대신 "무난한 마무리" 민·관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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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잼버리 문책' 대신 "무난한 마무리" 민·관에 감사

입력
2023.08.1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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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에게 "총리 중심으로 잘 마무리"
"국격, 긍지 잃었다" 문 전 대통령 비판엔
대통령실 '적반하장' 보수신문 인용 반박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지난주 막을 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와 관련해 민·관 지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당초 책임 소재 관련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예상과 다른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우리나라는 국가 브랜드 이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잼버리를 언급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잼버리를 무난하게 마무리함으로써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해 준 종교계, 기업, 대학 및 여러 지방자치단체에 감사하고, 잼버리 대원을 반갑게 응대해 준 우리 국민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잼버리 관련 각종 행사의 안전한 진행을 위해 애쓴 군, 경찰, 소방을 비롯한 공무원들의 수고를 치하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도 "총리 중심으로 잼버리를 잘 마무리했다"는 취지로 격려했다.

준비 부실 논란 등으로 여야 정치권이 전·현 정부 책임론을 부각하는 것과 달리, 이날 윤 대통령은 책임 소재와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번 행사가 남겨준 우리들의 과제에 대해 한 치의 소홀함도 없이 철저히 분석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며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잼버리가 계획됐던 대로 진행되지 못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점검하고 향후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도 "그런 과정이 소모적인 정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부연했다.

대통령실은 그러나 잼버리 파행과 관련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가려야 한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다만 대통령이 문책성 발언을 할 경우, 대회 종료 직후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 정쟁에 발을 들이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날 페이스북에 "국격을 잃었고 긍지를 잃었다"고 비판한 가운데 윤 대통령이 나설 경우 전·현직 대통령끼리 충돌하는 상황은 피한 셈이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 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적반하장' '후안무치'라는 보수언론사의 사설을 거론하며 "그런 평가를 유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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