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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 이하 어린이, 자외선 차단하려면 선글라스보다 모자 써야

입력
2023.07.31 11:24
수정
2023.07.3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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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과병원 제공

김안과병원 제공

초등학교 입학하는 딸을 둔 김모(서울 강동구·39)씨는 여름이 되면 딸에게 선글라스를 씌워야 할지 고민이다. 유난 떠는 부모로 보일까 걱정도 되고 아이도 불편해하지만 선천적으로 눈이 약한 딸이 신경 쓰인다.

더위와 햇빛이 강해지는 여름철에 가족 단위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자녀에게 선글라스를 쓰게 하는 것이 맞는지 궁금해하는 보호자가 많다.

강한 자외선은 눈 건강을 해칠 수 있지만 10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어느 정도의 자외선은 근시 진행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자외선 차단을 위해 장시간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약시가 있는 어린이에게는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성인들이 강한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은 일반적이다. 강한 자외선은 눈의 노화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장시간 노출되면 눈 안쪽에 위치한 망막까지 손상될 수 있다.

심하면 황반변성·백내장 같은 눈 질환 및 시력 감퇴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10세 이하 어린이들은 충분한 야외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햇빛을 쬐어주게 되면 멜라닌과 도파민 분비가 촉진되며 근시 진행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자외선이 무조건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특정 파장 빛을 차단하므로 보이는 물체의 대비 감도가 떨어지고 물체 윤곽이 평소보다 흐려져 보일 수도 있다.

이는 형태시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어 약시가 있는 어린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학동기 미만 어린이에게는 선글라스를 권고하지 않는다.

다만 과도하게 긴 시간 강한 자외선의 노출은 성인과 어린이 모두 주의가 필요하다. 햇빛처럼 강한 빛은 황반부 시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직접 쳐다보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어린이의 경우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는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사진 촬영이나 멋 내기 등을 위해 잠깐씩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은 눈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김대희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전문의는 “강한 자외선은 시력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어릴 때부터 햇빛에 눈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 전문의는 “다만 시력 발달이 왕성하고 완성되지 않은 10세 이전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기보다는 모자를 쓰는 것이 좋고, 시력 발달 영향이 적은 10~13세 이후부터는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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