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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강했던 장마... 끓는 바다가 폭우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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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강했던 장마... 끓는 바다가 폭우 불렀다

입력
2023.07.26 16:50
수정
2023.07.26 16:5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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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26일 장마 종료 선언
이번 장마 누적강수량 평년의 두 배
당분간 국지성 소나기는 계속

지난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군 장병과 119 구조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청주=하상윤 기자

지난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군 장병과 119 구조대원들이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청주=하상윤 기자

31일에 걸쳐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린 장마가 26일 공식 종료됐다.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평년의 두 배에 달하는 많은 비를 쏟은 이번 장마에 대해 기상청은 “역대급으로 강한 장마“라고 평가했다. 기후변화로 태평양 수온이 올라 생긴 수증기가 물폭탄으로 돌아왔다는 분석이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은 26일 장마가 끝났고 제주는 25일 종료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제5호 태풍 독수리가 중국 남동부로 북진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고, 이로 인해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북쪽으로 밀려나면서 더 이상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 않을 거라는 판단이다.

기상청은 강수량과 강우강도를 고려할 때 이번 장마의 영향력이 역대 1위였다고 분석했다. 장마가 지속된 31일간 누적강수량은 648.7㎜로 전국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세 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장마 기간 실제로 비가 내린 날 수를 따져보면 다르다. 누적강수량 1위(704.0㎜)였던 2006년 장마는 강수일수가 27.0일, 2위(701.4㎜)인 2020년 장마는 28.7일이었지만 올해 장마는 그보다 일주일가량 적은 21.2일이었다. 강수일수 대비 강수량이 30.6㎜로 25㎜ 안팎인 다른 두 해를 압도한 것이다.

장마철 강수량, 장마기간, 강수일수 비교. 기상청 제공

장마철 강수량, 장마기간, 강수일수 비교. 기상청 제공

올해 장마 전반부에는 평균 315.4㎜, 후반부에는 333.3㎜의 비가 각각 내렸다. 평년(1991~2020년) 장마철 평균 누적강수량이 356.7㎜인 걸 고려하면 사실상 한 달에 두 번의 장마를 겪은 셈이다. 특히 강수가 집중됐던 지난 13~18일 엿새 동안은 충북, 충남, 전북에 연평균 강수량의 3분의 1에 달하는 비가 한꺼번에 왔다. 일 강수량 역대 1위 기록을 경신한 지역이 괴산, 논산, 청주 등 22곳이나 된다.

짧은 기간 많은 비가 쏟아진 이유는 서태평양 수온 상승으로 수증기가 다량 유입됐기 때문이다. 올해는 동태평양 수온이 상승하는 엘니뇨 현상이 발생한 데다 서태평양까지 평년보다 뜨거운 상태다. 통상 엘니뇨 시기엔 서태평양 온도는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지만 올해는 지구온난화로 정반대 현상이 발생하면서 대기 중 수증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장마는 끝났지만 최근 우리나라 강수 패턴상 당분간은 대기 불안정에 의한 강한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고기압의 영향으로 날씨가 맑아지면서 체감온도 33도 이상 폭염도 이어지겠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앞으로도 기후변화로 인한 강수량 극값 경신 주기는 점점 더 짧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충청 이남 지역에 발생한 것과 같은 큰 피해를 막기 위해 더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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