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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0채 중 1채... 부의 상징 '강남 아파트' 매물 급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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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0채 중 1채... 부의 상징 '강남 아파트' 매물 급증, 왜

입력
2023.07.19 04:30
수정
2023.07.1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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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매물 강남구가 3위
집주인 매도·분양권 쏟아진 영향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뉴시스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뉴시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밀집 지역인 서울 강남구에서 새 집주인을 찾는 매물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이어진 집값 상승에 기대 집을 팔려는 집주인이 는 데다 전매제한 완화로 입주를 앞둔 아파트 분양권까지 쏟아지면서다.

18일 한국일보가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 통계를 분석했더니, 이날 기준 전국에서 아파트 매물이 가장 많이 쌓인 곳은 경기 남양주시(6,865건), 대구 달서구(7,236건), 서울 강남구(6,450건) 순이었다.

특이한 건 매물 증가율이다. 남양주시와 대구 달서구의 경우 연초와 비교할 때 매물 증가율이 22%와 4.7%에 그쳤지만, 서울 강남구는 59%에 달한다. 이날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물은 6만7,000여 건으로 연초(5만여 건)보다 32% 늘어 전국 시·도 기준 매물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서울 전체 매물이 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강남 아파트 매물이 급증한 결과인 셈이다. 서울 강남구 아파트가 서울 전체 매물의 9.6%를 차지한다.

전국에서 투자 수요가 가장 높은 서울 강남구에 매물이 쌓이는 배경은 복합적이다. 기존 헌 아파트뿐 아니라 새 아파트 입주가 집중된 영향으로 분양권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입주가 잇따른 강남구 개포동 물량은 1,641건으로 연초보다 146% 급증했는데, 대부분 새 아파트 분양권 물량으로 추정된다.

개포동 재건축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큰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6,702가구)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나온 물량만 570여 건에 이른다. 연초 정부의 규제 완화로 전매제한 기간이 기존 5년에서 3년으로 줄어들면서 이달 말부터 일반 분양권 전매제한이 해제된 데 따른 것이다. 더구나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실거주 의무도 없다. 디에이치아너힐즈(96가구), 래미안블레스티지(238건), 래미안강남포레스트(189건) 등도 마찬가지다.

다만 거래 자체가 많지는 않다. 분양권 단기 양도에 따른 세율이 60~70%에 달해 집주인의 세 부담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가 연초 단기 양도세율을 낮추겠다고 약속한 만큼 일단 좋은 가격에 전·월세를 놓았다가 세법 개정 후 집을 팔겠다는 분도 많다"고 했다.

강남구, 서초구(총 매물 4,897·52%↑)에선 기존 아파트 매물도 쌓이는 추세다. 올해 서울에서 가장 집값(한국부동산원 통계)이 많이 오른 지역은 서초(0.66%), 용산(0.37%), 강남구(0.31%) 순으로 모두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이다. 고가 아파트 수요가 일부 회복하자 이에 편승한 집주인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나머지 지역에선 크게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다. KB경영연구소는 7월 보고서에서 현 주택시장과 관련해 "하락폭이 줄고 있지만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향후 증가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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