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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도 확실히 꺾였다... 7월 인상이 마지막"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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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도 확실히 꺾였다... 7월 인상이 마지막" 솔솔

입력
2023.07.13 17: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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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화 가치 15개월 만 최저치
시장 "9월부터 동결" 확신하지만,
"물가 다시 오를 수 있다" 신중론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6월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6월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물가 지표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미국에서도 긴축 종료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시장에선 이달 한 차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끝으로 더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세는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에 비해 3% 상승했고,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4.8% 올랐다고 발표했다. 모두 시장 예상치(CPI 3.1%, 근원 CPI 5% 상승)를 밑도는 수준으로, 3%의 CPI 상승률은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같은 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도 7월 마지막 인상론에 힘을 실었다. 보고서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부추겨온 고용과 임금 상승, 상품 수요가 진정돼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향후 수개월간 전반적으로 느린 경제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강도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가 아닌 물가 안정 속 경기 연착륙에 힘을 실은 것이다. 베이지북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한미 기준금리 추이. 그래픽=김문중 기자

한미 기준금리 추이. 그래픽=김문중 기자

긴축 터널의 끝이 가까워졌다는 희망에 시장은 들썩였다. 13일 오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연준의 7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92.2%, 9월 동결 가능성은 78.8%로 나타났다. 선물시장은 “연말까지 금리를 두 차례 이상 올리는 게 적절하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말을 공포탄으로 본다는 뜻이다. 전일 뉴욕증시 3대 지수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25%)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74%), 나스닥 지수(1.15%)도 나란히 강세를 보였고,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3.8%대로 내려갔다.

무엇보다 미 달러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유로·엔·파운드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미 CPI 결과 발표와 함께 하락해 100.52에 마감했다. 지난해 4월 이후 약 15개월 만에 최저치다.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4.7원 내린 1,274원에 마감했다. 긴축 부담을 던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 코스닥 양대지수도 각각 0.64%, 1.5% 강세를 보였다.

6월 지표만으로 판단하기엔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전히 물가 수준이 연준의 목표치(2%)를 크게 웃도는 데다 언제든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는 만큼 시간을 두고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물가 예측 시스템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은 7월 전망치를 CPI 3.35%, 근원 CPI 4.92%로 올려 잡기도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물가가 생각보다 많이 안정돼 시장이 좋게 반응하고 있지만 우리처럼 이번에 좀 내려갔다가 기저효과 때문에 올라가는 패턴을 보일 수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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