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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나토와 군사정보 공유"... 작년 외친 '연대의 이행'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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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나토와 군사정보 공유"... 작년 외친 '연대의 이행' 강조

입력
2023.07.13 04: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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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회원국-파트너국 정상에게 '연대 이행' 강조
우크라 지원 밝히며 “유럽·아시아 안보 구분 없어"
나토, 5년 만에 '미사일 도발' 북한 규탄 공동성명

NATO 회원국-파트너국 정상회의가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 리텍스포에서 열려 윤석열 대통령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빌뉴스=서재훈 기자

NATO 회원국-파트너국 정상회의가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 리텍스포에서 열려 윤석열 대통령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빌뉴스=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한국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나토와 상호 군사 정보 공유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연대를 위해 우크라이나 지원 상황과 향후 계획도 공개한 동시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나토의 단합된 대응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해 스페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자유와 평화는 국제사회 연대에 의해서만 보장된다"며 국제사회의 강력한 연대를 촉구했던 것의 이행 차원이다. 공고한 연대를 위해 나토와 군사 정보를 교환하고, 나토의 최대 현안인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한국의 연대 의지를 강조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토를 향해선 북한 도발에 대한 보다 강력한 연대를 촉구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작년 나토 정상회의에서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수호하면서 국제 위기를 함께 헤쳐나가기 위한 연대를 구축하기로 했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 북한의 계속된 도발, 사이버 공간의 가짜 뉴스와 여론 조작 등을 거론하며 "이럴 때일수록 가치를 공유한 우리들이 더욱 굳게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 밝혔던 '나토와의 연대'를 구체적으로 이행하고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전날 나토와 맺은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언급하며 나토와 상호 군사 정보 공유를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윤 대통령이 밝힌 군사 정보 공유는 나토의 기존 '전장 정보 수립·수집 활용 체계'(BICES·바이시스)에 참여해 한국과 나토 회원국들이 군사 기밀을 공유하겠다는 구상이다.

윤 대통령은 또 "한국은 작년에 아시아 최초로 나토의 사이버방위협력센터(CCDCOE)에 가입했고, 대규모 사이버 훈련 '락드쉴즈'에 참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향후 한국이 국제 사이버 훈련센터를 설치, 나토와 사이버안보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연대를 위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한국의 연대 의지와 노력을 강조하는 데는 국제사회에 보다 구체적인 움직임을 촉구하기 위한 뜻이 담겨 있다. 특히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에는 지역을 뛰어넘는 연대가 필요하다는 게 윤 대통령의 구상이다. 윤 대통령이 "오늘날과 같은 초연결 시대에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가 따로 구분될 수 없다"고 설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소개한 것도 마찬가지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국제 연대에 적극 참여해 왔다"며 "올해 지뢰 제거 장비, 긴급 의료 후송 차량 등 인도적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회복력 강화를 위해 나토의 우크라이나 신탁기금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를 지렛대 삼아 인도·태평양 지역의 최대 현안인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나토의 협력을 이끌어냈다. 이날 발표된 나토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는 "우리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나토 정상회의에서 북한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은 5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은 이곳 빌뉴스는 물론 파리, 베를린, 런던까지 타격할 수 있는 실질적 위협"이라며 "앞으로도 한국과 나토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빌뉴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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