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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징어'가 된 오징어… 수온 올랐는데 오징어는 왜 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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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징어'가 된 오징어… 수온 올랐는데 오징어는 왜 사라졌을까

입력
2023.07.12 00: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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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강릉·속초·삼척 어획량 12t
상반기 역시 평년 대비 30% 못 미쳐
"원인 몰라"… 속타는 동해안 어민들

지난 6월 오징어 출하 작업이 한창인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 연합뉴스

지난 6월 오징어 출하 작업이 한창인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 연합뉴스

강원 동해안의 대표 어종인 오징어가 사라져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강릉과 속초, 삼척 앞바다에서 잡힌 오징어는 12톤(t)에 불과하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주일에 160t 넘게 잡혔으나 돌연 자취를 감춘 것이다. “평소 8만 원 선이던 1급(20마리) 위판 가격이 20만 원까지 치솟았다”는 게 현지 도매상들의 얘기다. 우려했던 ‘금(金)징어’가 현실이 된 탓에 당분간 일반 가정의 식탁은 물론, 횟집에서도 국내산 오징어를 보기 힘들 전망이다.

어민들은 특히 올 들어 오징어 어획량 감소가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

강원 동해안의 올해 상반기 누적 어획량(775t)은 지난해 같은 기간(1,197t)의 65% 수준에 그쳤다. 최근 3년 평균(2,709t)과 비교하면 3분의 1 토막 났다. 올 들어 오징어 잡이를 통해 벌어들인 어민 수입 역시 93억2,900만 원으로 예년(231억4,000만 원)의 40%에도 미치지 못한다. 어민 강모(68)씨는 “기름값과 인건비 등 출어 비용은 느는데 오징어는 씨가 말라 배를 띄울수록 적자”라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오징어 급감의 원인이 오리무중이라 서민들은 더 애가 탄다.

최근 동해 연안의 수온은 18.4~23.4도로 오징어 어군이 형성되기 좋은 환경이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오징어가 싹 사라졌다. 어민들은 급한 마음에 독도 인근 동해북방해역(대화퇴) 수역까지 원정 어업에 나설까 생각해 보지만 3, 4일 조업에 1,000만 원 넘는 비용이 부담이다. 수온에 따라 예민하게 움직이는 오징어 떼가 돌아오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달 들어 동해안에서는 방어가 1주일 평균 200t 넘게 잡히며 사라진 오징어를 대신하고 있으나 어민과 횟집 업주 입장에서 반갑지만은 않다. 기름기가 적은 여름 방어를 찾는 손님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강원도 환동해본부 관계자는 “난류성 어종이 나타나기 좋은 수온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최근 연안과 먼바다까지 오징어 어군이 보이지 않는다”며 “원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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