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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 등장 엿새 만에...휘청거리는 '열일곱 살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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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 등장 엿새 만에...휘청거리는 '열일곱 살 트위터'

입력
2023.07.12 07:00
수정
2023.07.12 09:5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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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 등장 후 이틀간 트위터 트래픽 감소
머스크 "트래픽 최고 경신할 것" 장담에도
이용자들 대거 이탈 움직임... 위기설 확산

메타의 짧은 글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 구동 화면(왼쪽), 스레드의 경쟁 SNS 트위터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트위터 계정. 로이터 연합뉴스

메타의 짧은 글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 구동 화면(왼쪽), 스레드의 경쟁 SNS 트위터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트위터 계정. 로이터 연합뉴스


1세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가 2006년 데뷔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트위터 이용자들이 데뷔한 지 일주일도 안 된 메타의 새 SNS '스레드'(Thread)로 대거 갈아타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다. 스레드와 트위터가 거의 똑같은 성격의 플랫폼이란 점에서 "스레드의 출시가 트위터엔 직격타가 될 것"이란 평가가 많았는데 예상보다도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트래픽(방문량) 분석 업체 시밀러웹(Similarweb)에 따르면 미국 등에 스레드가 출시된 다음 날인 6일과 7일 트위터의 트래픽은 1주일 전보다 5%가량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클라우드플레어의 매슈 프린스 CEO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 트래픽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그래픽을 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용자들이 스레드를 위해 트위터 이용을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스레드의 초고속 성장이 트위터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클라우드플레어의 매슈 프린스 최고경영자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트위터 트래픽이 급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그래픽을 게시했다. 프린스 트위터 캡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클라우드플레어의 매슈 프린스 최고경영자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트위터 트래픽이 급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그래픽을 게시했다. 프린스 트위터 캡처


이미 스레드는 등장과 동시에 트위터엔 위협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미국 정치인들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오프라 윈프리 등 트위터를 애용하던 유명 인사들이 앞다퉈 스레드 계정을 만들고 나섰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과 연결을 핵심으로 하는 SNS의 특성을 감안하면 유명인들의 잇단 이적 소식은 다른 이용자들의 이동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스레드가 트위터를 능가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란 전망도 나온다. 투자사 에버코어 ISI는 2년 안에 스레드의 일 활성 이용자 수(하루에 한 번 이상 접속하는 이용자의 수)가 2억 명에 근접할 것이며 스레드의 연 매출은 80억 달러(약 10조3,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 예측했다. 아직은 메타가 스레드를 통한 수익 창출에 나서지 않지만 광고 사업 등을 시작하면 트위터의 연간 매출(약 51억 달러)을 가뿐히 뛰어넘을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트위터의 입지가 위태로워지자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트위터 측은 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린다 야카리노 트위터 CEO는 이날 자신의 계정을 통해 "걱정하지 마라"며 "지난주 우리는 2월 이후 가장 많은 사용량을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여기에 답글을 달아 "이번 주에는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 같다"고 했다. 트위터의 트래픽이 줄었다는 분석을 일축한 것이다. 다만 이들은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이 같은 경영진의 수습 노력에도 트위터의 이용자 수가 스레드 등장 전부터 이미 감소세였다는 점에서 위기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트위터가 인스타그램·틱톡 같은 경쟁 SNS들의 등장에도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 왔고 트위터 특유의 분위기나 기능 등에 익숙해져 있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은 만큼 쉽사리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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