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 탓에 국적 논란까지 휩싸인 미미
미미 통역사 자처한 '뿅뿅 지구오락실' 이은지
그룹 오마이걸 멤버 미미는 어눌한 발음의 소유자다. 발음 문제는 연예인에게 치명적인 단점이다. 아무리 재밌고 좋은 말을 해도 알아듣기 어렵다면 대중에게 그 내용이 닿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뿅뿅 지구오락실'은 미미의 약점을 장점으로 만들어냈다.
미미는 꽤 오래 전부터 발음 문제로 고민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MBC '라디오스타'를 찾아 "발음이 너무 안 좋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내가 하는 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상상을 못했다. 그런데 밖에 나가서 얘기해 보니 소통이 안 되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미미는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에게 "귀여운 척하지 마"라는 말을 들었으며 한때 국적 논란에 휩싸이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물론 미미가 본업인 가수로 활약하는 순간까지 어려움을 겪는 건 아니다. 랩을 할 때는 또렷한 발음을 자랑하며 반전 매력을 뽐낸다. 미미는 가수로 무대에 오르면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래퍼 아이덴티티'를 장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평소에는 어눌하지만 오마이걸의 래퍼로 무대 위에 올랐을 때는 180도 달라지는 모습을 보고 열광하는 팬들도 많은 상황이다.
그러나 예능에서는 랩을 할 때처럼 명확한 발음을 유지하기 어렵다. 촬영 시간도 긴 데다가 지나치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면 자연스러운 매력을 드러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미도 tvN '뿅뿅 지구오락실'에서 있는 그대로의 어눌한 발음을 보여준다. 때로는 다른 출연자들조차 미미의 발음을 알아듣지 못한다. 그러나 '뿅뿅 지구오락실'에서는 미미의 말투가 단점이 되지 않는다.
'뿅뿅 지구오락실'은 어눌한 발음을 오히려 미미의 장점으로 풀어냈다. 미미어는 프로그램의 예능 소재 중 하나다. 출연자 이은지는 미미의 통역사를 자처해 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다가 미미어의 난이도가 극한으로 치솟으면 "이건 나도 못 알아들었다"며 당황하는데 이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폭소를 안겼다.
자막 또한 미미의 어눌한 발음을 숨기지 않는다. '부룬근드으뜨케켜오?(불은 근데 어떻게 켜요?)'처럼 미미의 발음이 들리는 그대로 등장한다. 유튜브 채널 tvN D ENT 측은 '나날이 발전하는 지락이들의 미미어 통역 실력. 점점 지락이들도 닮아가는 중'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며 그의 말투를 매력으로 부각시키기까지 했다.
'뿅뿅 지구오락실'을 통해 미미의 발음은 예능인으로서 그가 지닌 장점으로 잘 포장됐다. 이 과정에는 제작진, 그리고 이은지 등 그의 발음을 매력으로 표현해 준 출연자들의 도움이 있었다. '뿅뿅 지구오락실'에서의 활약으로 날개를 단 미미는 방송에서의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4'에 연예인 예측단으로 출연 중이고 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의 고정 출연자 자리를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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