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 월 60만 원 학비 지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대표 정책인 농촌유학이 서울시의회의 견제와 예산 삭감에도 '유학지'를 강원도로 넓혔다. 예산이 날아간 서울시교육청 대신 강원도교육청이 학비를 지원하기로 해 활로가 뚫렸다.
조 교육감은 7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신경호 강원도교육감, 최명서 영월군수와 올해 2학기부터 강원도에서 농촌유학을 진행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농촌유학은 도시 초등학생들이 1학기 이상 농어촌 학교에서 생활하는 학생 교류 프로그램으로, 서울시교육청이 2021년 전남교육청과 처음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전북교육청도 참여했다.
2학기 개학을 앞두고 강원 영월군, 홍천군, 인제군, 춘천시, 횡성군의 10개 초등학교에서 1~5학년 학생 5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일정이 빠른 곳은 다음 달 중순부터 유학이 시작된다. 농어촌 학교들은 생태환경교육 등 학교별로 특화된 과정을 운영한다. 지자체들은 유학을 온 도시 학생들이 머물 수 있는 시설도 마련 중이다. 영월군의 경우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유학 학교 2곳에 각각 1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학생 1인당 60만 원씩 제공되는 학비는 강원도교육청이 부담한다. 먼저 농촌유학을 시작한 전남, 전북의 경우 서울시교육청과 전남, 전북교육청이 각각 월 30만 원의 학비를 지원했지만 서울시의회에서 서울시교육청의 사업 예산을 삭감해서다.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농촌유학 예산 10억 원을 전액 삭감했고, 올해 서울시교육청 추가경정예산에는 1학기 몫인 5억 원가량만 확보된 상태다. 이에 따라 2학기에 새로 모집하는 전남 지역 농촌유학생은 전남교육청의 학비 지원(30만 원)만 받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2학기 농촌유학 참가자를 모집한다. 1년 단위로 모집한 전북 지역을 제외하고 전남, 강원의 학교가 신청 대상이다. 서울시교육청은 100여 명의 신규 참여를 예상하고 있다. 조 교육감은 "더 많은 서울 학생들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경험하고 행복한 생태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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