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장관, 국민 아닌 다른 곳 바라봐"
원희룡(맨 왼쪽) 국토교통부 장관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한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발표에 논란의 쟁점이 노선변경에서 원 장관의 정치 행보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전날 원 장관의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발표에 대해 "'원안을 왜 변경하게 되었냐'가 국민 의혹 요체라면 최소한 기준점은 원안대로 추진이다. 그런데 급발진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원 장관이) '고속도로 계획 자체를 폐기한다'(고 했기 때문)"이라며 "그 다음 표현이 더 급발진이라고 생각한 건 '할 거면 다음 정부에서 해라', 다음에 우리가 집권할 수도 있는데 왜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거냐"고 말했다.
또 "이틀 전만 해도 이것은 '누군가의 특혜를 위한 것이다'라는 프레임이 강했다. 그런데 어젯밤쯤부터 인터넷 상에서 회자되는 것이나 이런 것을 보면 '원희룡 왜 저래'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가 5월 26일 오후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에서 '논쟁 사회를 위한 고민' 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뉴시스
원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 협의회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전면 백지화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토부가 김건희 여사 일가에 특혜를 주려고 고속도로 종점 변경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따른 결정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발표가 대통령실과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만약 취소하게 된다 해도 조금 더 설명을 잘할 수 있을 텐데, 장관이 대단한 소신으로 급발진해서 '내가 이걸 처리했다'라는 느낌을 주려는 인상이 좀 있었다"며 "그게 누굴 바라보고 한 것이냐, 양평군민이냐 일반 국민이냐 아니면 다른 곳이냐. 저는 다른 곳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원 장관이 국회의원도 오래했지만 (제주도)지사를 8년 했다. 국비 따고 도로 하나 따고 이런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고속도로 백지화라는 단어가, 이런 전무후무한 표현이 자기 입에서 나오는 게 자연스러웠을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독자적 결정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며 대통령실과 사전 논의가 없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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