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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물까지 마셨지만... 국민의힘 '오염수 우려' 여론 요지부동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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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물까지 마셨지만... 국민의힘 '오염수 우려' 여론 요지부동에 고심

입력
2023.07.02 18: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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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수산물 회식에도 여론 설득에 고충
4일 IAEA 최종보고서 계기 반격 준비 중

한기호(왼쪽 두 번째부터)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과 신원식 국민의힘 국방위 간사, 이헌승 위원이 28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수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한기호(왼쪽 두 번째부터)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과 신원식 국민의힘 국방위 간사, 이헌승 위원이 28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수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릴레이 수산물 회식을 열고 있지만, 오염수 방류에 부정적인 여론을 뒤집지 못해 고심이 깊다. 보수 지지층 상당수가 '우리 바다에 영향은 없다'는 국민의힘 논리에 설득되지 않고 있는 탓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대대적인 여론 환기에 나설 전망이다.

수산물 회식에 '횟집 수조물' 마신 與 의원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달 15일 김기현 대표 취임 100일 기념 만찬을 시작으로 수산시장을 연달아 찾으며 '수산물 회식'을 진행 중이다. 앞서 윤재옥 원내대표와 원내대표단은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을 찾았고,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소속 의원들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회를 먹었다. 최근에는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오·만찬을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획재정위원회 오찬 때는 김영선·류성걸 의원이 횟집 수조물을 손으로 떠 마시기도 했다.

수산물 소비 촉진 및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 우려 해소가 이들의 주된 목적이다. 전문가를 국회로 초청해 과학적인 근거를 듣는 것과 별개로 방사능에 공포를 느끼는 정서적 측면을 고려한 접근이다. 우리바다 지키기 TF 소속인 홍석준 의원은 최근 SBS 라디오에서 "국민 정서는 찝찝한 것이 사실"이라며 "건강에 아무런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감정과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저희부터 솔선수범하겠다는 자세"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지지자 53% "방류 걱정"

하지만 효과를 크게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우리나라 해양과 수산물을 오염시킬까 봐 걱정되느냐'는 질문에 '걱정된다'는 응답이 78%에 달했다. '매우 걱정된다'가 62%인 반면, '걱정되지 않는다'는 답은 20%에 불과했다. 한국인 응답자의 83.8%가 '오염수를 방출하기로 한 일본 정부 결정에 반대한다'고 답한 한국일보-요미우리 공동여론조사(5월 26, 27일 실시) 결과와 비슷한 흐름이다.

류성걸(앞줄 오른쪽)·김영선(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광어가 들어있는 수조 속 바닷물을 손으로 떠 마신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MBC 유튜브 캡처

류성걸(앞줄 오른쪽)·김영선(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광어가 들어있는 수조 속 바닷물을 손으로 떠 마신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MBC 유튜브 캡처

특히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자의 53%가 오염수 방류에 부정적이었다. 구체적으로 △보수 성향(57%) △대구·경북(76%) △70대 이상(64%) 응답자에서 '걱정된다'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4일 전달되는 IAEA의 최종 보고서에 맞춰 대국민 여론전을 강화할 계획이다. IAEA는 지금까지 일본의 오염수 방류 방법 및 설비가 타당하다고 평가해온 만큼 최종 보고서에도 동일한 의견이 담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를 확실한 과학적 근거로 삼아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강조하는 야당의 여론전에 대응하겠다는 심산이다. 여권 관계자는 "'오염수 방류에 찬성하느냐'고 물으면 당연히 반대 여론이 높겠지만, 'IAEA 결론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한국갤럽, 한국리서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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