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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방학인데 어쩌나"...워터파크 떡볶이 1만5,000원, 풀빌라는 1박에 1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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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방학인데 어쩌나"...워터파크 떡볶이 1만5,000원, 풀빌라는 1박에 100만 원

입력
2023.07.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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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앞두고 휴양지 물가 비상
"4인 가족 하루 경비 수십만 원"
7월 중순 워터파크 입장료 27%↑
하남 물놀이장에선 '대변' 떠다니기도
"풀빌라 1박 100만 원...상상초월 시세”

지난해 8월 음식 반입이 금지된 한 워터파크 내 매점에서 '떡볶이와 모듬튀김'이 1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네이버 맘카페 캡처

지난해 8월 음식 반입이 금지된 한 워터파크 내 매점에서 '떡볶이와 모듬튀김'이 1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네이버 맘카페 캡처

본격적인 여름방학을 앞두고 휴양지 물가가 치솟고 있어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워터파크와 풀빌라 등의 이용요금은 성수기인 이달 중순부터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떡볶이 1만5,000원, 튜브 3만9,000원...시중보다 2,3배 높아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젠 돈 아까워서 워터파크 못 가겠어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A씨는 “아이들과 가까운 워터파크를 다녀왔는데 4인 가족 하루 경비가 총 28만9,000원 나왔다”고 밝혔다.

특히 워터파크 내 식음료 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많다. 워터파크는 외부 식음료 반입을 금지하기 때문에 내부에서 사 먹을 수밖에 없다. A씨는 "워터파크 커피 한 잔이 6,000원이었다"며 "피자 한 판, 음료수 4개, 핫도그 2개에 총 4만6,000원을 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한 워터파크 매점에서는 '떡볶이와 모듬튀김' 가격이 1만5,000원으로 시중보다 2~3배가량 높았다.

가격에 비해 음식의 질도 떨어진다. 워터파크 매점에서는 냉동식품을 전자레인지에 조리해 제공하거나, 페트병에 담긴 음료를 종이컵에 소분해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누리꾼은 "세 식구가 워터파크에 가면 20만 원 이상 쓴다"며 "먹을거리는 그냥 바가지다"라고 했다. 또 "먹을 것도 못 사오게 하니, 어쩔 수 없이 사먹을 수밖에 없는데, 맛도 없다"는 불만도 있었다. 지난달 한 맘카페에 올라온 글에는 "경기에 있는 워터파크에 갔더니 5,000원짜리 급식 같은 음식을 6만 원이나 받았다"며 "사먹을 때마다 돈 아깝다"고 지적했다.

튜브 대여를 하지 않는 한 워터파크에서 판매한 것과 같은 자동차 모양 튜브. 워터파크에서 3만9,000원에 이를 구매한 한 이용자가 지난 2019년 8월 1일 온라인 마켓에서 시중 판매가(1만4,900원)를 찾아 맘카페에 사연과 함께 올린 사진. 네이버 캡처

튜브 대여를 하지 않는 한 워터파크에서 판매한 것과 같은 자동차 모양 튜브. 워터파크에서 3만9,000원에 이를 구매한 한 이용자가 지난 2019년 8월 1일 온라인 마켓에서 시중 판매가(1만4,900원)를 찾아 맘카페에 사연과 함께 올린 사진. 네이버 캡처

워터파크 부대시설 이용요금 등도 도마에 올랐다. 한 누리꾼은 "워터파크에서 선베드를 빌렸는데 하루 대여료만 10만 원이 들었다"며 "어린 아이가 잠깐 쉴 곳이 필요해 어쩔 수 없이 거금을 내고 빌렸다"고 했다. 선베드뿐 아니라 오락실 등 부대시설 이용요금도 만만치 않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아이들과 하루 맘편하게 놀려고 가는데도, 수십만 원이 들어서 부담스럽다"고 했다.

물놀이용품 판매가도 시중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지역 한 맘카페에는 "마트에서 1만5,000원에 파는 튜브를 워터파크에서 3만 원 넘게 주고 샀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는 “(워터파크 측에서 튜브 대여를 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구매했지만 가격이 (시중가와) 2배 이상 차이가 나다니, 음식이랑 모두 바가지 너무 쓴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안 좋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도 댓글을 통해 “저는 이 똑같은 것 ○○마켓에서 1만1,000원 주고 샀다”며 "워터파크에서 판매하는 튜브 가격과 2만8,000원 차이가 난다"고 알렸다.

성수기 워터파크 입장료, 풀빌라 숙박료 고공행진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지난해 8월 강원 홍천군의 한 워터파크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홍천=연합뉴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지난해 8월 강원 홍천군의 한 워터파크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홍천=연합뉴스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이달 중순부터 워터파크 입장료도 대폭 인상된다. 강원 소재 한 워터파크 7월(15일)~8월(20일) 성인 입장료는 1인당 8만9,000원(주말 기준)으로 지난달(7만 원)보다 27%(1만9,000원)나 더 오른다. 경기 등 수도권 워터파크도 이달부터 성수기 요금이 적용된다.

성수기 이용객이 늘면서 워터파크 위생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최근 서울지역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일치기 서울 근교 워터파크 수질 조금이라도 괜찮은 곳 어디일까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워터파크 갔다 장염에 시달렸다", "어느 워터파크를 가봐도 화장실 가는 아이를 본 적이 없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지난달 하남시가 지역 내 개장한 어린이 물놀이장에서 "대변이 떠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돼 폐장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하남시 관계자는 "40분 운영하고 20분 휴식하는 등 시설관리를 하지만, 아이들이 음식을 먹고 물놀이를 하다 보면 인분이나 구토가 나오는 일이 간혹 생긴다"고 했다.

소규모 수영장과 놀이방 등을 갖춘 숙박시설 요금도 급등하고 있다. 성수기인 7~8월 키즈 풀빌라 1박 가격은 100만 원을 훌쩍 넘는다. 지난달 27일 한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애들 있는 가족 모임이 있어 경기권의 수영장 딸린 풀빌라 여러 군데 전화해봤는데 좀 좋아 보이는 곳은 주말 가격이 150만 원부터고, 좀 낡은 곳도 100만 원은 달라고 하더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누리꾼도 "코로나19 이후 풀빌라 가격이 상상초월 시세가 됐다"고 푸념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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