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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윤, 순한 인상 탓에 겪었던 고충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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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윤, 순한 인상 탓에 겪었던 고충 [인터뷰]

입력
2023.06.3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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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들' 장동윤, 사이코패스 살인마 진혁 역으로 열연
눈빛·목소리 톤 신경 쓰며 캐릭터 소화

장동윤이 '악마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TCO더콘텐츠온 제공

장동윤이 '악마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TCO더콘텐츠온 제공

순한 인상은 장점일까, 단점일까. 배우 장동윤은 과거 자신의 외모만 보고 시비를 걸어오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했다. 그가 오랜 시간 겪어왔던 고충이다. 그러나 '악마들'에서는 순해 보이는 외모가 무기가 됐다. 착한 얼굴을 가진 살인마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다.

장동윤은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영화 '악마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악마들'은 검거의 순간 서로의 몸이 바뀐 희대의 살인마 진혁과 형사 재환의 대결을 그린 바디체인지 액션 스릴러다.

악역 도전의 의미

장동윤이 '악마들'을 위해 했던 노력을 밝혔다. TCO더콘텐츠온 제공

장동윤이 '악마들'을 위해 했던 노력을 밝혔다. TCO더콘텐츠온 제공

장동윤은 진혁을 연기했다. 진혁은 무의미한 살인을 즐기는 희대의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자신을 쫓던 형사 재환(오대환)과 몸이 바뀌자 이를 철저하게 이용하는 인물이다. 장동윤은 "연쇄살인마를 생각했을 때 흔히들 덩치 크고 우락부락하고 싸움을 잘할 것 같은 인물을 떠올린다. 그런데 실제로 보면 아닌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과 제작진이 겉보기에 무서운 인물이 역할을 맡은 게 식상할 수 있으니 나처럼 이미지적으로 동떨어져 있는 사람이 연기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부분을 이용하는 측면도 있다더라"고 밝혔다. 그간 순한 외모 탓에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군대에 있을 때도, 대학 다닐 때도 사람들이 시비를 잘 걸더라"고 말했다. "중학교 때 누군가 시비를 걸어왔을 때 '그거 내가 아니라 저 친구가 한 거야'라고 했더니 '그래?'라면서 꼬리 내리고 갔다. 그런 게 일상이었다"는 게 장동윤의 설명이다.

순한 인상을 가진 그는 배우로서도 착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다. 그러나 장동윤은 악역에 대한 욕심을 갖고 있다. "못하는 장르가 있으면 배우로서 불만족스럽지 않나"라고 말한 그는 '악마들'을 찍으며 자신의 한계, 그리고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들을 떠올렸다고 했다. 겉모습의 변화에는 한계가 존재했지만 눈빛, 목소리 톤 등은 평소와 달리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장동윤은 "살인마의 광기를 보여주기 위해 눈에 힘을 줬다. 그런 식으로 계속 표현을 해줘야 캐릭터가 살아난다고 생각했다. 목소리 톤에도 차이를 두려 했다"고 밝혔다. '악마들'은 장동윤에게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의미 또한 갖고 있다.

오토바이가 주는 쾌감 떠올리며 연기

장동윤이 '악마들' 촬영 중 입었던 부상에 대해 말했다. TCO더콘텐츠온 제공

장동윤이 '악마들' 촬영 중 입었던 부상에 대해 말했다. TCO더콘텐츠온 제공

장동윤은 진혁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그간의 연기 갈증이 해소되는 것을 느꼈다. 그는 "사극에서 누군가를 베는 등 평소 액션도 한다. 그러나 '악마들'을 본 사람도 이러한 것보다 진혁의 모습이 파격적이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작품에 잔인한 장면이 많았지만 연기하며 큰 충격을 받진 않았다. 촬영을 할 때 잔인함보다는 어떻게 해야 화면에 연기가 잘 담길지에 대해 더 집중했기 때문이다. 장동윤은 "잔인함에 대한 생각을 할 겨를이 별로 없었다"고 했다. 진혁을 연기하는 동안 자신이 오토바이를 탔던 때를 떠올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장동윤은 "지금은 위험해서 오토바이를 타지 않는다. 타다 보면 한 번씩 자유로움이 느껴지고 재밌었다. 내가 찾을 수 있는 쾌감 중 진혁의 것과 가장 비슷한 게 그거라고 생각했다. 위험한 바이크를 타며 죄의식을 느끼곤 했다"고 밝혔다.

물론 촬영이 늘 수월했던 건 아니다. 장동윤은 촬영 중 부상을 입었다. 그는 "촬영 때 만반의 준비를 한다. 보호대, 안전장비를 착용한다. 그래도 액션을 하면 카메라 안에서 말타기, 운전 등을 내가 소화해야 하는 거다. 의도치 않게 다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장동윤은 '악마들'을 찍다 가짜 칼 때문에 다쳤다. 팔에 상처가 나서 꿰맸단다. "일상적으로 있는 사고로 생각한다. 내 실수였다"는 게 이 일에 대한 장동윤의 설명이다. 그는 몸을 아껴가며 촬영하는 것도 스태프, 작품을 위해 필요하다고 믿는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꾸준한 자기관리

장동윤이 연기를 향한 열정을 내비쳤다. TCO더콘텐츠온 제공

장동윤이 연기를 향한 열정을 내비쳤다. TCO더콘텐츠온 제공

장동윤은 '악마들'을 찍는 동안 감정과 체력이 모두 많이 소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난한 장면이 하나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에 자기관리를 꾸준히 하며 힘든 작품에 임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장동윤은 "난 흡연을 안 한다. 촬영할 때는 음주를 거의 안 한다. 그것만 안 해도 꽤 괜찮다"고 말했다. 수면 또한 중요하다고 여긴단다. 그는 "촬영 때 어쩔 수 없이 커피를 마시게 된다. 평소에 안 마시면 그래도 괜찮다. 마시면 무의식적으로 잠을 설치게 된다고 하더라. 나도 그게 체감된다"고 전했다.

'악마들'로 연기 스펙트럼을 한 단계 확장한 장동윤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꿈꾼다. 그는 "배우로서 어떤 경지에 오르고 싶다는 건 없다. 다만 계속 작품을 하며 대중에게 소소하게라도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좋을 듯하다"고 했다. '기쁨을 주는 것'이 배우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한단다. 인간 장동윤으로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중이다.

장동윤의 활약을 담은 '악마들'은 다음 달 5일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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