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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끊고 싶다" 가정주부 자수에 마약사범 무더기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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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끊고 싶다" 가정주부 자수에 마약사범 무더기 검거

입력
2023.06.28 14:27
수정
2023.06.30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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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정주부 자수로 수사 시작
판매·투약 55명 검거... 49명은 구속

경찰이 압수한 마약류. 울산경찰청 제공

경찰이 압수한 마약류. 울산경찰청 제공

서울, 부산, 울산 등 전국에서 점조직 형태로 활동하며 필로폰 등을 판매해 온 유통책과 투약자들이 한 가정주부의 자수로 대거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필로폰과 합성대마 등을 판매ㆍ투약한 혐의로 A씨 등 55명을 검거해 49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동남아시아에 있는 해외 공급책이 제공한 마약을 중국동포 등을 통해 국내로 들여와 판매ㆍ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필로폰을 유통한 일당은 지역 선ㆍ후배이거나 교도소에서 알게 된 사이로 연락책, 배달책 등 각자 역할을 나눠 범행했다. 판매는 폐쇄회로(CC)TV가 없는 건물 우편함이나 에어컨 실외기, 아파트 화단 등에 마약을 숨기면 구매자들이 찾아가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썼다. 합성대마 등 젊은층에서 번지고 있는 신종마약은 추적이 어려운 텔레그램 등으로 거래하고 대금은 가상화폐로 받았다.

투약자들의 직업은 건설업자, 유흥업 종사자, 대리기사 등으로 다양했다. 10대 청소년도 있었다. 특히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일부 외국인 여성들은 퇴근 후 모텔에 모여 정기적으로 필로폰을 함께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단속과정에서 필로폰 95g(3,200명 동시 투약분)과 합성대마 670㎖를 압수하고, 인터폴에 해외 공급책 B(44)씨의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대규모 마약사범 검거는 지난해 7월 “필로폰을 끊고 싶다”는 한 가정주부의 112 자수가 단초가 됐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이들은 하나같이 마약에 중독돼 힘들어하며 후회하고 있다”면서 “호기심에라도 절대 마약을 접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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