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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진짜?" 팽현숙, 승헌쓰… 뜻밖의 인물로 화제성 챙기는 新 댄스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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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진짜?" 팽현숙, 승헌쓰… 뜻밖의 인물로 화제성 챙기는 新 댄스 챌린지

입력
2023.06.28 15:36
수정
2023.06.28 18: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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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만의 콘텐츠 넘어 개그우먼·인플루언서 출연
일본 애니 '최애의 아이' 챌린지 등 오타쿠 문화 동참
"일부 팬덤 넘어 대중까지 즐길 수 있도록 외연 확장"

미니앨범 6집 타이틀곡 '퀸카'로 활동한 그룹 (여자)아이들이 개그우먼 팽현숙(왼쪽 세 번째)과 함께 '퀸카' 댄스 챌린지를 선보이고 있다. (여자)아이들 공식 유튜브 채널 쇼츠 캡처

미니앨범 6집 타이틀곡 '퀸카'로 활동한 그룹 (여자)아이들이 개그우먼 팽현숙(왼쪽 세 번째)과 함께 '퀸카' 댄스 챌린지를 선보이고 있다. (여자)아이들 공식 유튜브 채널 쇼츠 캡처

2020년 유명 래퍼 지코는 신곡 ‘아무 노래’를 홍보하기 위해 신곡에 맞춰 춤을 추는 ‘댄스 챌린지’를 선보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아무 노래 챌린지’가 큰 히트를 친 후 어느덧 댄스 챌린지는 신곡 홍보의 필수과정이 됐다. 주로 아이돌이 신곡을 발매하면 같은 시기 활동하는 아이돌과 서로의 신곡 챌린지에 참여해 화제성을 높이는 식이었다. 그러나 ‘댄스 챌린지’ 유행이 3년을 넘어서면서 비슷비슷한 콘텐츠가 양산됐고 식상함은 커졌다.

최근 대중음악계는 참신하다못해 엽기적인 발상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댄스 챌린지'의 부흥을 꾀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인물이 챌린지에 참여하는가 하면, 애니메이션 속 안무를 따라 추는 '오타쿠' 문화까지 활용한다. 이런 ‘신(新) 댄스 챌린지'는 신곡 홍보용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사람이 왜 여기서 나와?” 개그우먼, 인플루언서와 함께

그룹 르세라핌 멤버들이 인플루언서 승헌쓰(왼쪽 두 번째)와 함께 신곡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댄스 챌린지를 선보이고 있다. 르세라핌 공식 유튜브 채널 쇼츠 캡처

그룹 르세라핌 멤버들이 인플루언서 승헌쓰(왼쪽 두 번째)와 함께 신곡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댄스 챌린지를 선보이고 있다. 르세라핌 공식 유튜브 채널 쇼츠 캡처

최근 댄스 챌린지에는 뜬금없게 느껴지는 인물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 그룹 (여자)아이들의 타이틀곡 ‘퀸카’ 댄스 챌린지에 개그우먼 팽현숙(58)이 참여한 게 대표적이다. 과거 MBC 예능 ‘무한도전’에서 박명수는 팽현숙을 2행시로 ‘펭귄’(펭현숙, 귄카)이라 불러 화제가 됐는데, 최근 유튜브 예능 ‘문명특급’에 출연한 (여자)아이들이 이를 차용해 ‘퀸카’를 ‘귄카’로 개사하며 아예 팽현숙과 함께 춤을 췄다. 팽현숙은 댄스 챌린지 이후 “이렇게 나이 먹고 끝나나 했는데 주인공처럼 어울릴 수 있어 눈물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밖에도 그룹 르세라핌은 SNS 라이브 방송에서 즉석으로 안무와 노래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한 인플루언서 승헌쓰를 섭외했다. 이들은 신곡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댄스 챌린지를 함께한 것은 물론이고, 승헌쓰의 코믹한 노래 ‘충성송’과 안무까지 진지하게 소화해 웃음을 유발했다.

댄스 챌린지 출연자뿐만 아니라 노래와 안무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기존에는 홍보를 위한 아이돌 신곡이 지배적이었다면, 이제는 일본 애니메이션 안무 같은 '오타쿠' 문화까지 댄스 챌린지에 응용한다. 최근 틱톡 등 숏폼 플랫폼에서 유행인 일본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에서 파생된 댄스 챌린지가 대표적이다. 귀엽고 쉬운 안무가 인기를 얻으며 더보이즈, 비비지 등 많은 아이돌 그룹이 동참했다. 특히 야광봉을 양손에 들고 상체를 좌우로 격하게 흔드는 안무로 변형된 ‘오타쿠 버전’까지 등장했는데, 그룹 트와이스 멤버들이 이마저 완벽하게 소화해 화제가 됐다.

“이게 왜 진짜?” 반응으로 화제… “문화의 한줄기”

그룹 트와이스 멤버들이 일본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에서 파생된 댄스 챌린지를 선보이고 있다. 트와이스 공식 틱톡 채널 영상 캡처

그룹 트와이스 멤버들이 일본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에서 파생된 댄스 챌린지를 선보이고 있다. 트와이스 공식 틱톡 채널 영상 캡처

아이돌의 참신한 댄스 챌린지들이 등장하자 처음에는 당혹해 하는 반응들이 많았다. 이상한 일이 실제로 일어난 것을 믿기 어려울 때 쓰는 유행어인 '이왜진?'('이게 왜 진짜?'의 줄임말)이 댄스 챌린지 영상들과 함께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주 언급됐다. 하지만 ‘충성송’ 챌린지, ‘최애의 아이’ 챌린지가 일반인 사이에서도 유행되는 등 새로운 흐름을 반기는 분위기도 만들어지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신곡과 안무를 소개하기 위해 아티스트가 주체가 되는 홍보성 챌린지는 파급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아이돌 팬이 아닌 사람도 재밌다고 생각할 만한 요소가 있어야겠다는 필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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