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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누아 드 라 당스' 강미선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력 주는 무용수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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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누아 드 라 당스' 강미선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력 주는 무용수 되고파"

입력
2023.06.27 14:18
수정
2023.06.27 14:2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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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무용수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
"한국에서 최고 못 되면 해외서도 최고 못 된다 생각"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이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이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남편은 독박 육아하느라 러시아에 함께 못 갔는데 다음에는 아이도 함께 다 같이 러시아에 가 보고 싶어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시상식에서 최우수 여성무용수상을 받은 발레리나 강미선(40)이 수상 1주일 만인 27일 국내 기자들과 만났다. 브누아 드 라 당스는 1991년 국제무용협회(현 국제무용연합) 러시아 본부가 예술가 가문인 브누아 가문의 이름을 따 제정하고 이듬해부터 시상한 상으로 강미선은 중국국립발레단 추윤팅과 공동으로 최우수 여성무용수상을 받았다.

강미선은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상 사실이 1주일이 지나도록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러시아에서 만난 전 유니버설발레단 동료와 지도 선생님들이 남편은 왜 같이 안 왔는지 많이 물었는데 안타깝게도 남편은 남아 육아를 해야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강미선은 2014년 같은 발레단의 러시아 출신 수석무용수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 결혼해 2021년 10월 아들을 출산한 발레계에서 몇 안 되는 '워킹맘' 발레리나다.

최고의 남녀 무용수, 안무가, 작곡가에게 주는 브누아 드 라 당스는 무용수 부문의 경우 심사위원 등이 추천한 전년도와 올해 시상식 전까지 해당 무용수가 처음 출연한 작품을 대상으로 영상 심사로 선정한다. 올해는 심사위원장인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수석무용수 스페틀라나 자하로바와 유지연 유니버설발레단 지도위원, 페이보 중국국립발레단 수석 안무가 등 일곱 명이 심사를 맡았고 강미선은 유 지도위원 추천으로 후보에 올랐다. 강미선은 지난 3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 유병헌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의 안무작 '코리아 이모션'에 포함된 6분 분량의 '미리내길' 영상을 출품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앞서 발레리나 강수진(1999년), 김주원(2006년)과 발레리노 김기민(2016년), 발레리나 박세은(2018년)이 이 상을 받았지만 고전 발레 작품이 아닌 한국 창작 발레 작품으로 수상한 것은 강미선이 처음이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이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이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미선은 "여덟 살에 무용을 시작하며 다닌 학원이 한국무용과 현대무용, 발레를 모두 가르치던 곳이어서 한국무용을 6년 정도 배웠고, 원장님이 한국무용으로 진로를 추천하셨지만 발레에 더 매력을 느꼈다"며 "어려서 한국무용을 배운 동작과 느낌이 마음속에 배어 있어 한국적 춤사위가 들어 있는 작품에 더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강미선은 선화예중·고와 워싱턴 키로프 발레 아카데미를 거쳐 2002년 유니버설발레단에 코르드발레(군무진)로 입단, 21년 최고 근속 기록을 세우며 유니버설발레단의 간판 무용수가 된 '국내파'라는 점에서도 수상의 의미는 긱별하다. 그는 근속의 동력에 대해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아 항상 부족한 면을 채우려 노력하다 보니 21년이 흘렀다"며 "해외 발레단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었지만 여기에서 최고가 못 되면 해외에서도 최고가 못 된다 생각했기 때문에 전혀 후회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 "강미선의 수상은 국내에도 세계 수준의 무용수들이 있음을 알게 해 줘 국내에서 활동하는 무용수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준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육아로 힘든 점이 발레로 많이 풀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워킹맘 발레리나라서 특별히 힘든 점은 못 느낀다"는 강미선은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무용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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