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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청년들 "남한 영화 보니 6·25가 북침 아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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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청년들 "남한 영화 보니 6·25가 북침 아니던데?"

입력
2023.06.25 15:00
수정
2023.06.25 15:01
0 0

北, 6·25 앞두고 기록영화 틀며 교육
장마당 세대, 사회주의 수호 관심 없어
'태극기 휘날리며' 등 보며 사실 자각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왼쪽)와 '고지전'의 장면. 쇼박스 제공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왼쪽)와 '고지전'의 장면. 쇼박스 제공

'미국과 남한이 북침해 6·25전쟁이 시작됐다'는 북한당국의 주장을 믿지 않는 북한 청년층이 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전쟁을 다룬 우리 영화 등을 몰래 시청하며 당국이 숨겨왔던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이 올해도 6·25를 앞두고 '미국과 남한의 무력 침공 탓에 전쟁이 일어났다'는 내용의 교양사업을 벌였다고 25일 보도했다. 공장 등에서 일하는 청년층을 모아놓고 '조국해방전쟁'이라는 기록영화를 집단시청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미국과 남한이 평양을 비롯한 북한 도시와 마을에 폭탄을 퍼부어 잿더미가 됐다는 내용이다. 북한은 매년 6·25를 전후해 시청모임을 조직하고, 선전영화를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한다.

노동신문, "'제2 조선전쟁' 도발한다면 미국 종말로 이어질 것"

하지만 '장마당 세대'(1980~1990년대생)인 북한 청년층 가운데 '북침론'을 믿지 않는 이들이 많다고 RFA는 전했다. 이 세대는 1990년대 중·후반 최악의 식량난인 '고난의 행군'을 겪으며 국가 공급이 아닌 장마당에서 식량과 학용품 등을 구해 성장한 이들이다.

그로 인해 '사회주의를 지키자'는 계급교양에 큰 관심이 없다. 평안남도의 한 공장에서 일하는 소식통은 RFA에 "청년층은 이동식저장장치(USB)로 외국 영화를 시청하거나 남조선(남한) 라디오를 몰래 들어온 세대"라며 "'6·25 전쟁은 우리(북한)가 일으킨 것 아니냐'며 당국의 거짓말을 비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2004년 작) 등을 보고 전쟁이 북한의 침략으로 시작됐음을 알게 된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5일 '오늘도 변함없는 미제(미국)의 조선침략 야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끝끝내 '제2의 조선전쟁'을 도발한다면 미국 자체의 종말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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