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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이어 유럽도 '모기 공습'… 열대병 환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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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이어 유럽도 '모기 공습'… 열대병 환자 급증

입력
2023.06.2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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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럽 뎅기열 감염자, 과거 10년 총계와 비슷

열대, 아열대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이집트숲모기(왼쪽)와 북미, 유럽, 아시아 산림지역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 모두 뎅기열 확산 매개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질병관리청

열대, 아열대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이집트숲모기(왼쪽)와 북미, 유럽, 아시아 산림지역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 모두 뎅기열 확산 매개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질병관리청

유럽이 기후변화에 따른 열대성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주로 동남아 국가에서 유행하는 뎅기열 등 열대병 감염이 유럽에서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는 이날 "지난해 유럽에 보고된 뎅기열 감염은 프랑스 65건, 스페인 6건 등 총 71건"이라며 "이는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1동안 보고된 74건과 비슷한 수치"라고 밝혔다.

ECDC는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웨스트나일열 또한 지난해 유럽에서 1,133건 발생했다"며 "이 역시 2018년 이후 유럽 내 감염 건수로 가장 많았다"고 발표했다. 이어 "열대성 질병 중 하나인 말라리아도 유럽에 여전한 위험으로 남아있다"며 "지속해서 말라리아를 관찰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안드레아 아몬 ECDC 소장은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모기로 인한 뎅기열, 웨스트나일열, 치쿤구니야열 등 열대성 질병이 유럽에서 더 많아질 것"이라며 "모기 개체 수를 통제하고 개인 보호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 변화와 더욱 따뜻해진 날씨가 모기 매개체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바이러스 확산을 도왔을 수 있다"며 "인구 이동, 토지 이용의 변화, 물 접근성 등 다른 변수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뎅기열 확산은 동남아에서도 큰 고민 거리다. 태국 질병통제국은 이달 7일 기준 뎅기열 감염자가 1만9,50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386명)보다 475% 늘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에서는 3만3,325명이 뎅기열에 감염됐다. 1년 전(1만954명)보다 204% 늘어났다. 베트남(1만3,000명)과 필리핀(2만7,670명) 역시 3월 말까지 감염자 수가 이미 지난해의 2배를 넘어선 상태다.

뎅기열은 감염되면 3~14일(일반적으로 4~7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근골격계 통증, 발진 등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일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되지만 중증 감염자는 사망률이 20%에 이른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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