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졸업생 연봉 공개로 대학 구조조정 5년 내 끝내야"... 학생이 주체

알림

"졸업생 연봉 공개로 대학 구조조정 5년 내 끝내야"... 학생이 주체

입력
2023.06.21 04:30
11면
0 0

KDI, 정원 조정으론 구조조정 한계
학생이 외면하면, 스스로 닫도록 해야

고영선 KDI 선임연구위원이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수요자 중심의 대학 구조개혁'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고영선 KDI 선임연구위원이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수요자 중심의 대학 구조개혁'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대학 구조조정은 모든 지방 대학을 살릴 수 없다는 인식을 갖고 5년 내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해법으론 학생의 학교 선택이 대학 퇴출로 이어질 수 있는 졸업생 연봉 공개와 수도권 입학 정원 규제 폐지가 제시됐다.

고영선 KDI 선임연구위원(부원장)은 20일 이런 내용의 '수요자 중심의 대학 구조개혁'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정부 재정 지원과 연계한 대학 평가를 통한 정원 조정으로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런 방식이 국가균형발전과 같은 정치적 고려에서 자유롭지 않아, 결국 경쟁력 있는 대학만 살아남는 구조조정을 방해할 수 있어서다.

보고서는 바람직한 대학 구조조정 방향으로 교육부가 앞장선 현행 방식 대신 학생이 주체로 나선 '발로 하는 투표'를 제시했다. 학생이 외면하는 대학이 스스로 폐교하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개별 대학 및 학과에 대한 정보 제공을 대폭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졸업생 연봉 등이 공개되면 학생이 원하는 대학 및 학과만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교육부가 2018년 졸업생 연봉 공개 의사를 밝혔지만 아직 실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또 구조조정을 위해 수도권 입학 정원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고 선임연구위원은 입학 정원 규제에 따른 최대 피해자가 지방 학생이라고 봤다. 그는 "입학 정원이 묶여 있어 지방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가기가 굉장히 어렵다"며 "결국 지방 학생이 아니라 지방 정치인이나 공무원이 혜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 선임연구위원은 모든 지방대를 살릴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살아남을 대학을 빨리 선별하고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앞으로 5년 이내에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학령인구가 절벽처럼 떨어지기 전에 좋은 지방 대학들이 몇 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박경담 기자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