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보다 나은 고용 상황
취업자, 25만~30만 증가 예상
제조·건설업 부진, 불안 요인
경기 부진에도 고용을 좌우하는 서비스업 등 내수가 버티면서 올해 들어 5월까지 취업자가 월평균 38만 명 가까이 늘었다. 정부는 지난해 말만 해도 월 10만 명이라고 예측한 올해 취업자 증가폭을 대폭 높일 전망이다.
경기 부진에도 버티는 고용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5월 취업자는 전년보다 35만1,000명 늘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5~2019년에 취업자 증가폭이 9만7,000~31만6,000명 사이였던 점과 비교하면 준수한 성적이다.
산업별로는 고령층 증가에 따른 돌봄 수요 확대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가 16만6,000명 늘었다. 코로나19 종료로 대면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도 12만8,000명 뛰었다. 대표 서비스업인 두 산업은 종사자가 많아 고용 상황이 좋을 땐 취업자 역시 크게 증가한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 축소도 고용 호조에 기여했다. 수출 부진 여파로 4월에 9만7,000명 줄었던 제조업 취업자는 5월 3만9,000명 감소로 개선됐다. '제조업 투톱' 가운데 깊은 불황을 겪는 반도체와 달리, 호황인 자동차 산업에서 일자리가 증가한 영향이다.
기획재정부도 고용률, 실업률 등이 '역대급'이라면서 경기 하강 속에서 고용 지표만큼은 선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5월 고용률은 63.5%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2년 이후 모든 달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실업률 2.7%는 5월 기준 역대 최저였다.
"취업자 전망, 확연히 다를 것"
60세 이상 취업자는 37만9,000명 늘어난 반면 20대(-6만3,000명)와 경제 허리인 40대(-4만8,000명) 취업자가 줄어든 건 한계다. 다만 20, 40대는 인구 감소로 일할 사람 자체가 쪼그라드는 면도 감안할 필요는 있다. 인구요인을 제거한 20대 40대 고용률은 오히려 0.9%포인트, 0.5%포인트 상승한 62.3%, 79.1%였다.
고용이 양호하면서 기재부는 다음 달 초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취업자 증가폭을 크게 올릴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지난해 말 올해 취업자가 월 10만 명씩 늘어난다고 봤다. 지난해 취업자 증가폭이 월평균 81만6,000명으로 워낙 컸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경기 위축을 감안하면 일자리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예측이었다.
기재부가 수정 제시할 취업자 증가폭은 월 25만~30만 명이 거론된다. 올해 1~5월 평균 37만9,400명 늘어난 취업자 지표에, 하반기로 갈수록 고용이 둔화한다는 기재부 예상을 반영해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올해 취업자 증가폭 전망을 8만4,000명(지난해 11월)→27만 명(5월)으로 세 배 상향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취업자 전망은 지난해 말과 확연히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한파로 제조업 고용이 아직 불안정하고, 건설업 취업자도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인 6만6,000명 감소한 건 불안 요인이다. 이에 정부는 일할 사람이 부족한 '빈 일자리 산업'으로 제조업(조선), 국내 건설업 등을 선정하고 지원책을 발굴하고 있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업종별 맞춤형 인력 유도, 근로조건 개선 등 빈 일자리 해소 방안을 다음 달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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