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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쪼잔하게 작은 가방? 소지품 줄고 날 더워지자 '미니백' 인기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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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쪼잔하게 작은 가방? 소지품 줄고 날 더워지자 '미니백' 인기 날개

입력
2023.06.13 1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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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메신저백' '슬링백' 등 미니백 인기
간편결제로 소지품 줄어…젠더리스 영향도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남성 미니백 상품들. 이우가마카라스 '트리플 커버드 크로우 버클 백'(왼쪽)과 도프제이슨 '비건 레더 미니백'. 무신사 제공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남성 미니백 상품들. 이우가마카라스 '트리플 커버드 크로우 버클 백'(왼쪽)과 도프제이슨 '비건 레더 미니백'. 무신사 제공


"남성이 미니백 메면 부끄러웠던 것도 옛날이죠. 이제 옷 잘 입는 이들의 필수 아이템입니다."

패션업계 관계자


여성만 애용했던 미니백이 '젠지 세대'(Gen Z·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 남성의 패션 트렌드로 뜨고 있다. '일수 가방'으로 불렸던 클러치백이 아니다. 가방의 한쪽 끈을 어깨에 메는 형태의 메신저백, 슬링백이 인기를 끄는 것이다.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소지품이 줄면서 큰 가방을 즐겨 멨던 남성들도 스마트폰 정도만 들어가는 미니백을 찾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죽 소재에 어두운 색상이 인기

남성 전문 패션 플랫폼 하이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남성 미니백들. 대부분 검은색 가죽 소재의 가방이다. 하이버 제공

남성 전문 패션 플랫폼 하이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남성 미니백들. 대부분 검은색 가죽 소재의 가방이다. 하이버 제공


남성들은 미니백 중에서도 가죽 소재의 어두운 색상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12일 남성 전문 패션 플랫폼 하이버에 따르면, 5월 남성의 미니백 거래액은 전월(4월) 동기 대비 20% 성장했다. 가장 인기를 끈 상품은 어나더스토어의 '미니멀 레더 크로스 미니백'쿠지의 '가죽 미니 버클 크로스백'으로 둘 다 가죽 소재의 크로스 미니백이다.

삼성물산패션 부문의 빈폴액세서리에서도 여름휴가나 피크닉에서 메기 좋은 가죽 소재의 '매일 슬링백'을 선보였는데, 이달 입고 상품의 90%가 팔렸다. 삼성물산패션 관계자는 "다른 남성 미니백들도 50~80% 판매율을 달성했다"며 "대체로 무난한 갈색이나 검은색 색상이 잘 팔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서는 도프제이슨 '비건 레더 미니백', 하 아카이브 '블랙 나일론 아이패드백'의 1년 누적 판매량이 각각 6,000개, 4,600개에 달했는데 구매 고객의 약 80%가 남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지품 줄고 날은 더워지고…남성, 미니백 찾는 이유

빈폴액세서리의 '어웨이 미니 세로 메신저백'(왼쪽)과 '트루퍼 슬링백' 제품 이미지. 삼성물산패션 제공

빈폴액세서리의 '어웨이 미니 세로 메신저백'(왼쪽)과 '트루퍼 슬링백' 제품 이미지. 삼성물산패션 제공


젠지 세대가 실용성과 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미니백을 찾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의 소지품이 줄어 큰 가방을 멜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 애플페이 등 간편결제 시스템이 보편화되면서 지니고 다녀야 할 물건 수가 크게 줄었다""남성들도 가방의 실용적 기능을 따지기보다는 패션 소품의 하나로 받아들이게 된 듯하다"고 말했다.

성 구별이 없는 '젠더리스'가 특별한 게 아니라 패션 스타일의 한 종류로 자리 잡으면서 미니백도 남녀 공용 착용이 가능한 패션으로 인식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날이 더워지고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봄여름 활동성을 높일 수 있는 미니백을 찾는 이들이 더 늘었다.

패션업계는 여름을 앞두고 가벼운 미니백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옴므 플리세 이세이 미야케는 최근 주름을 살린 '마이크로 미니 숄더백'을 내놓았다. 두 개의 주머니를 구성해 휴대폰과 열쇠 등을 나눠 넣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르메르는 천연 소가죽으로 만든 미니 '카메라백'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무난한 색상과 디자인이 잘 팔리지만 나일론 등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의 미니백이 꾸준히 나오는 만큼 과감한 스타일로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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