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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北 우주발사체 인양' 경쟁 나섰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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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北 우주발사체 인양' 경쟁 나섰다, 왜?

입력
2023.06.11 15:30
수정
2023.06.11 16: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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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뉴스 "中 조사선 등 선박 5척 서해 급파"
건지면 소유권 가져... 北 기술력 파악 가능
북한 요청으로 인양 경쟁에 나섰을 가능성
우리 군 "해상·공중전력 투입해 인양 작업"

우리 군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해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의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를 식별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우리 군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해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의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를 식별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한미가 지난달 31일 서해 어청도 서방 해역에 낙하한 북한의 우주발사체 '천리마-1형' 인양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도 이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모습이다. 한미가 낙하 초기부터 해당 해역에서 인양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동안 중국 정부 소속 선박이 해당 해역 진입 움직임을 보이면서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9일(현지시간) 선박 추적 서비스 '플리트몬'을 인용해 중국 사법당국 소속 선박 수척이 통상 항로를 벗어나 북한의 우주발사체가 낙하한 해역으로 항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K뉴스가 입수한 기록에 따르면, 중국 조사선 '시앙양홍18'은 중국 해안을 따라 순찰하다가 지난 5일 우리 군이 인양작업 중인 해역 방향으로 뱃머리를 돌렸고, 지난 8일 북한 발사체 예상 추락 해역에서 남서쪽 62해리(114km) 지점에 도착했다. 이 외에도 해양경비대 함정 2척과 사법당국 선박 2척 등이 인근 해역으로 항해 중이거나 이미 순찰 중이라고 NK뉴스는 덧붙였다.

중국 선박의 북한 발사체 낙하 해역 진입 시도는 북한 발사체 인양을 위한 움직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닐 왓츠 전 유엔 전문가 패널은 NK뉴스에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라 한국과 중국 모두 (우주발사체) 잔해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며 "가장 빨리 인양한 국가가 소유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중국이 북한 발사체를 인양한다면 우리의 목표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기술력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북한에 대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이 중국에 발사체 인양을 요청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중국이 잔해를 인양해 북한에 넘기는 것은 미국과 유엔 제재를 위반하는 것이다. 또 한미가 발사체 낙하 당일부터 인양 작업에 나선 만큼 인양 작업을 감시하려는 포석이 깔렸을 가능성도 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함정이 인양 작업 중인 해역 인근에서 항해 중인 것을 인지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언급 대신에 "우리 군은 해상 및 공중전력을 투입해 인양 및 탐색작전을 진행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공중전력이 투입됐다는 것은 고도에 따라 다르지만 수백 ㎞ 범위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의미여서 군이 중국 선박의 이동을 지켜보고 있다는 데 힘이 실린다.

한편,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명시적으로 위반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10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 해관총서 공식 자료에 중국이 기계류에 해당하는 '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HS 코드) 84' 제품을 북한에 판매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코드 제품인 '기타 냉장·냉동장치' 3개, 총 7만2,673달러(약 9,400만 원)어치가 북한으로 수출됐다는 것이다. VOA는 "HS 코드 84로 시작하는 대형 냉장·냉동 장치가 중국에서 북한으로 건너간 것은 명백한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위반"이라고 짚었다. 북한과 중국이 금수품 거래 기록을 무역 자료에 남긴 것은 2020년이 마지막으로, 이번이 3년 만이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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