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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에 응급실 도착한 소아 중증환자 4명 중 1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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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에 응급실 도착한 소아 중증환자 4명 중 1명뿐

입력
2023.06.11 15:11
수정
2023.06.11 16: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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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중증환자 1시간 안 내원 24.6%, 30분 7.4%
전문의 부족에… 2018년 31.3%서 6.4%P↓

서울 은평성모병원이 응급의료센터에 게재한 안내문. 이 병원은 3월 1일부터 소아들의 야간 응급진료를 중단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은평성모병원이 응급의료센터에 게재한 안내문. 이 병원은 3월 1일부터 소아들의 야간 응급진료를 중단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골든타임(적정 시간)' 안에 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10세 미만 어린이 중증외상환자는 4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분 안에 도착한 환자는 10%도 되지 않았다.

11일 중앙응급의료센터의 '중증외상환자의 손상 후 내원 소요 시간 현황'에 따르면 2021년 기준 0~9세 중증외상환자 122명 중 손상 발생 후 1시간 안에 권역외상센터 응급실로 들어온 환자는 30명(24.6%)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손상 발생 후 30분 안에 도착한 환자는 9명으로 7.4%에 불과했다.

중증외상은 교통사고·추락과 같은 외상적 요인에 의해 신체에 발생한 손상 중에서 의식상태나 혈압·호흡 등이 비정상적일 정도로 심각하게 다친 경우다.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골든타임은 사고 발생 후 1시간 이내로 본다.

신생아중환자실 갖춘 병원 중 31곳만 소와외과 전문의 보유

4일 오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내 1호 어린이 병원 소화병원에 의사 부족 사태로 인한 휴진 문구가 붙어 있다. 뉴스1

4일 오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내 1호 어린이 병원 소화병원에 의사 부족 사태로 인한 휴진 문구가 붙어 있다. 뉴스1

문제는 어린이 중증외상환자의 골든타임 내 내원 비율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점이다. 정부와 의료기관이 중증외상환자 치료 제도를 보완하고 있지만 허점은 채우지 못했다는 의미다. 골든타임 내 내원 비율은 2018년 31.3%에서 3년간 6.7%포인트 줄었다. 2021년 전체 연령대 중증외상환자 중 1시간 안에 내원한 환자 비율이 34.6%(8,852명 중 3,094명)인 점을 감안하면, 어린이 중증외상환자의 내원 비율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소아응급의학과, 소아외과 등 관련 세부 전문의와 치료 역량이 갖춰진 의료기관이 부족해 소아 중증외상환자의 골든타임 준수가 더 어렵다고 지적한다. 소아 중증환자 치료를 전담할 별도의 센터를 꾸릴 여력이 없는 데다, 수술실이 있어도 다발성 손상이라 외과·신경외과·마취과·영상의학과 등 다양한 과목에서 소아 전문인력이 갖춰져야 하기에 치료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신생아중환자실을 갖춘 전국 상급종합·종합병원 중 소아외과 전문의를 보유한 의료기관은 31곳에 불과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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