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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의 반대쪽에 베팅하지 말라"... 거듭 중국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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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의 반대쪽에 베팅하지 말라"... 거듭 중국 견제

입력
2023.06.09 17: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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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中대사 "중국 패배 베팅은 잘못" 언급 직후
WSJ에 기고... 경제성과 자찬하며 '미 우위' 강조
영국 총리와 '대서양 선언' 후에도 중 비판 발언
"중, WMD에 첨단기술 써" "일대일로는 부채뿐"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화상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화상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에 반(反)하는 베팅을 하지 말라”고 언론 기고문을 통해 또다시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 분야에서 미국의 우위를 내세울 때 즐겨 쓰는 표현으로, ‘중국 편에 서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재차 전파한 것이다. 특히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미국 승리·중국 패배’ 베팅은 잘못된 판단”이라는 발언을 한 직후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미국에 반하는 베팅, 좋은 베팅 아냐" 강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절대 미국 경제에 반해 베팅하지 말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해 2021년 취임 이후 자신의 정책 성과를 자찬했다. 그는 △1,300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4% 미만의 실업률 △소득 하위 50%의 실질소득 3.4% 증가 등을 열거한 뒤, “미국 경제의 회복은 다른 주요 경제국들보다도 강력하다”고 밝혔다. 인프라법, 반도체 지원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입법 성과도 내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시장과 산업의 경쟁력 및 회복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썼다. 이어 “일시적인 중도 후퇴도 있을 순 있으나, 2년간 이룬 진전은 미국이나 미국인에 반해서 베팅하는 건 결코 좋은 베팅이 아니라는 내 확고한 신념을 재확인시켜 줬다”고 주장했다.

8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오른쪽) 미 대통령이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대서양 선언'을 발표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8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오른쪽) 미 대통령이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대서양 선언'을 발표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공교로운 건 싱 대사 발언 시점과 맞물렸다는 점이다. 앞서 싱 대사는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반하는 베팅은 좋은 베팅이 아니다’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평소 언급을 패러디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3년 한국 방문, 지난해 11월 미시간주 SK실트론CSS 공장 방문, 올해 초 국정연설 등에서 이 표현을 사용했다.

미·영 '대서양 선언'도 중국 견제 성격

바이든 대통령의 ‘중국 견제’ 발언은 계속됐다. 이날 그는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내가 왜 특정 첨단 기술 능력을 (중국에) 이전하지 않는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논의한 적이 있다. 나는 ‘중국이 이를 대량살상무기(WMD)와 정보 개입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 이유를 설명하며 압박을 가한 셈이다. 또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는 결국 부채와 몰수 프로그램이라는 게 드러났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수낵 총리는 이날 ‘대서양 선언’을 채택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영국산 핵심 광물도 미국 IRA의 보조금을 받도록 하는 핵심광물협정 협상을 개시하기로 했고, △핵심 기술 공급망 강화 △안전하고 책임 있는 인공지능(AI) 개발 노력 강화 등 내용도 담겼다. 이 역시 대중 견제 조치의 일환이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선 중국의 ‘개발도상국’ 지위를 박탈하는 내용의 법안이 이날 만장일치로 통과되기도 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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