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섭외·주제 선정·관광 일정
"100쪽 이상 결과 보고서까지"
구례군 "별도 보고서 쓸 것" 해명
전남 구례군과 곡성군, 담양군과 전북 순창군 등 '구곡순담 장수벨트' 행정협의회 소속 지자체장들이 해외 연수 결과 보고서를 용역 업체에 의뢰해 논란이 제기된다. 연수를 주관한 구례군은 "해외 연수 참가자들은 용역과는 별도로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용역 업체까지 동원해 해외 연수를 추진하는 게 적절하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구례군 등에 따르면 구곡순담 장수벨트 행정협의회는 11일부터 19일까지 핀란드와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로 해외 연수를 떠난다. 노인복지 선진 국가를 방문해 주요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추진됐다. 구례·곡성·순창 군수와 담양 부군수, 각 지역 군의회 의장과 군의원 등 21명이 참여 한다.
이번 해외연수는 공개입찰 방식을 통해 보성군 벌교읍 한 여행사가 1억 6,500만 원에 낙찰 받아 추진 중이다. 연수비는 장수벨트행정협의회 기금을 들여 마련했다.
행정협의회가 용역 대행사에 요구하는 내용이 논란이다. 4월 28일 북유럽 연수를 결정한 구례군은 대행사에 "벤치마킹 기관을 섭외하고 주제는 대행사에서 자율적으로 선정해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과업 지시서에는 "대행사가 여행 일정표에 맞춰 잔여시간 및 주말을 이용해 현지 관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결과 보고서도 "해외연수 종료 후 진행 내용과 시사점, 연수 결과에 따른 정책 제언을 포함한 100쪽 이상의 결과보고서 및 10쪽 가량의 요약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협의회는 2019년 독일과 스위스, 이탈리아 해외 연수 당시에도 같은 내용이 담긴 과업 지시서를 용역 대행사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구례군 관계자는 "이번 해외 연수의 경우 용역 업체가 단순히 여행 가이드만 담당하는 것이 아닌 교육의 내용까지 담고 있기 때문에 별도 계약을 통해 용역을 맺은 것"이라며 "참가자들은 용역 업체의 결과 보고서와 별도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8박 9일 간 순방 일정도 논란이다. 출장 목적에 맞는 노인요양 시설과 시청, 공원 방문 등도 포함됐지만 크루즈 여행과 관광지 방문, 시내 관광 등 일정이 상대적으로 많아서다. 이에 대해 구례군 관계자는 "이동거리가 길다보니 이동 시간과 기관 방문이 대부분 일정을 차지하고 있다"며 "크루즈선의 경우 거리 상 어쩔 수 없어 밤 시간을 이용해 이용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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