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SC, 대만해협 중 구축함 위협 운항 비판
미국·대만 '몬테레이 회의' 군사안보대화 재개
미 국무부 차관보 방중 협의 "생산적 소통"
3일 대만해협에서 중국 이지스 구축함 루양 3호(앞쪽)가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 정훈함을 스치듯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대만해협에서 발생한 중국 해군의 미군 군함 위협 운항을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은 또 대만과의 연례 군사안보대화를 재개하면서 중국을 견제했다. 다만 미중 최고위급 대화 재개를 위한 실무협의도 이어가면서 ‘디리스킹(위험 회피)’도 병행하는 상황이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중국 군함과 전투기의 미군 위협 관련 질문에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증가하는 중국군의 공격성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는 중국과 소통 채널을 열어 두고 이런 행위가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중국군 J-16 전투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미군 RC-135 정찰기 앞을 스쳐 지나가고, 지난 3일에는 대만해협에서 중국군 이지스 구축함이 미군 이지스 구축함 150m 거리까지 근접 항해하는 등 위협 행동이 이어졌다.
커비 조정관은 “두 사례는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더 잦은 빈도로 발생하고 있다”며 “(상황 오판 시) 머지않아 누군가 다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또 “영상을 보면 (중국이) 얼마나 공격적이었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며 “최소한 그 지역에 우리가 존재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불만 메시지일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또 대만과의 고위급 군사안보대화인 ‘몬테레이 회의’를 다음 달 워싱턴에서 개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례 회의에는 대만 측에서 국가안보회의 고위 관계자와 리스창 국방부 전략규획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몬테레이 회의는 미국과 대만의 군사 공조, 무력 충돌 시 대응 방안 등을 협의하는 자리다. 중국이 껄끄러워하는 회의이지만 미국은 예정대로 일정을 강행해 미국의 대만 수호 의지를 보여주는 셈이다.
제이크 설리번(왼쪽 세 번째)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오른쪽 네 번째)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지난달 1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하고 있다. 빈=로이터 연합뉴스
물론 미중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도 잊지는 않았다. 4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5일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났다. 미 국무부는 보도자료에서 “양측은 회담에서 (미중) 양국 관계, 양안 문제, 소통 채널 문제 등을 논의했다”며 “양측은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최근 양국 간 고위급 외교를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솔직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솔직하고 건설적이며 성과 풍부한 소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만나 대화 재개 물꼬를 트고, 미중 국방장관 회담이 추진되는 등 양측 관계는 대립 속에서도 대화를 병행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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