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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명 직원 둔 CEO 데이비드용, 가수가 된 이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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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명 직원 둔 CEO 데이비드용, 가수가 된 이유 [인터뷰]

입력
2023.06.02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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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출신 CEO 겸 변호사 데이비드용
한국에서 가수 활동 "끝없는 도전"
K팝 포함 모든 K콘텐츠에 대한 무한 애정

데이비드용이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데이비드용이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싱가포르 출신 가수 데이비드용은 56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CEO다. 혹자는 "취미로 음악을 하는 게 아니냐"고 묻지만, 데이비드용은 누구보다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지난 2년은 그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더 높은 이상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데이비드용이 가수 활동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수익이나 인기를 위해서가 아니다. 그는 K팝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믿는다. 데이비드용은 "한국과 동남아를 연결하는 대표적인 인물이 되고 싶다"며 "싱가폴이나 동남아의 브랜드가 한국에 진출을 원할 때도 믿을만한 파트너를 찾기 어렵다. 내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데이비드용은 어린 시절 대만 엔터사에서 계약 제안을 받기도 했다. 음악이 좋았지만 법대 진학을 결정한 그는 열심히 공부해 변호사가 됐다. 마음 한켠에 가수의 꿈을 접어두고 사업에 몰두했다. 여러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뒤 여유가 생겨 이제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는 중이다.

한국에서 가수로 활동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문화와 언어의 차이였다. 데이비드용은 한 시간 반 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 '도전'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엔터테이너로 활동하는 장벽이 있어요. 계속 도전이죠. 견디면서 하고 있어요. 올해로 2년이 됐는데, K팝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쭉 도전할 생각입니다."

그가 처음 K팝에 관심을 갖게 된 건 11년쯤이었다. 그룹 빅뱅을 보고 영감을 받았고 콘서트를 찾으며 K팝을 즐기게 됐다. "블랙핑크도 무척 좋아해요. 그들의 공연 수준은 매우 높습니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요. 솔로 가수는 다재다능한 박재범을 좋아해요."

마마무 문별과도 함께 작업한 그는 "문별 선배님은 행복하고 밝은 성격이다. 항상 웃고 있다"며 "예전에도 친구 사이였는데 우린 케미가 너무 좋은 것 같다. 소속사가 같아지면서 더 친해지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 음악 시장은 치열한 경쟁의 장이다. 외국인으로서는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지만 데이비드용은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새로운 목표를 향해 가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 그는 가수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 도전하길 원하고 있다.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 꿈이다.

음악뿐만 아니라 한국의 드라마도 좋아하는 데이비드용은 '태양의 후예'와 '사랑의 불시착'을 재밌게 봤다고 했다. 좋은 작품이 있다면 투자를 할 생각도 있다. 국내 배우는 공유를 좋아한다. "너무 멋있어요. 개인적으론 모르지만 믿음직한 이미지가 있어요. '도깨비'를 봤는데 말을 많이 안 하고 쿨한 이미지가 멋지더라고요. 하하."

금융과 부동산 투자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데이비드용은 싱가포르에서 엔터테인먼트 펀드도 출시한다. 모든 K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다. 동남아 엔터테인먼트와 메디컬 분야에 투자도 하는 그는 24시간이 모자라게 생활하고 있다. 가수 활동을 하면서 회사도 같이 성장하고 시너지를 내고 있어 뿌듯한 요즘이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는 데이비드용은 "젊은 세대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젊은 사람들은 두려워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에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어릴 때는 시간이 많잖아요. 좋은 기회가 있으면 그냥 하세요. 실패해도 상관없어요. 시간이 있으니까 다시 시도하면 되죠. 열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는 한국에서 7월쯤 새로운 곡을 발매한다. "핫한 여름곡인데 어떤 유명한 아티스트랑 콜라보를 할 예정이에요. 방송도 기회가 있어서 준비 중이고요. 이번에 첫 출연을 하게 됐는데 너무 궁금하고 기대가 되네요."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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