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민간 해양쓰레기 감축 위해 도입
롯데홈쇼핑은 인천 하나개해수욕장·BBQ는 인천 용유해변
하이트진로는 2020년 이어 두 번째 반려해변 '입양'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해변 입양' 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개선(ESG) 경영 실천을 위해 반려동물처럼 특정 해변을 '입양'해 꾸준히 가꾸고 돌보는 것이다.
1일 ①롯데홈쇼핑은 지난달 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인천시 중구 하나개해수욕장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하고 임직원 30여 명이 2시간 동안 약 1.5㎞에 이르는 해변 주위를 걸으며 해양쓰레기를 주웠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하나개해수욕장을 시작으로 서울, 경기, 강원, 제주 등에서 반려해변을 보살필 예정이다.
②제너시스BBQ그룹도 지난달 인천시 용유해변을 입양해 품었다. BBQ는 임직원과 가맹점, 협력사 관계자들이 참여해 용유해변에 유입되는 해양쓰레기를 수거할 뿐만 아니라 용유해변을 소개하고 책임감 있는 사용문화 확산 등을 위해 인천 지방자치단체 등 국민과 함께하는 참여형 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이다.
③하이트진로는 2020년 제주 표선해변에 이어 지난달 31일 제주 닭머르 해안을 새로운 반려해변으로 삼고 돌보기로 했다. 지난 3년 동안 이 회사는 제주도 내 하이트진로 영업사원 차량과 우체국 물류트럭에 '고마워, 바다야', '사랑해, 바다야' 공익광고를 진행했고, 참이슬 75만 병의 보조상표를 통해 바다가꾸기 사업과 국제 해양폐기물 콘퍼런스 등을 널리 알렸다. 올해는 소비자들에게 닭머르 해안을 알리고 해양 환경 보호 인식 확대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다.
반려해변은 정부가 바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실천으로 2020년 9월 시작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양 플라스틱 및 생활 폐기물을 포함해 해마다 14만 톤 가까운 바다 쓰레기가 국내에 흘러들어온다. 해양쓰레기 감축을 위해 해수부는 해양폐기물 및 해양오염퇴적물 관리 기본계획을 세우고 2030년까지 해양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6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정부 주도의 해양쓰레기 수거 정책과 더불어 기업·단체·학교 등 민간도 해양쓰레기 관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구체적 방법을 찾아낸 것. '해변입양'은 1986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시작된 제도로, 명칭 공모를 통해 국내에 반려해변으로 벤치마킹했다.
반려해변을 입양한 기업·단체·학교는 2년 동안 연간 3회의 정화활동을 펼치고 해양환경 인식에 대한 캠페인도 진행해야 한다. 민간에서 수거한 해양쓰레기는 종류와 수량을 기록해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다양한 ESG활동을 펼치는 기업은 플로깅(산책이나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것) 활동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이 높다는 점에서도 해변 입양에 긍정적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롯데홈쇼핑은 미세먼지 집중 관리 구역에 나무를 심고 업사이클링 섬유 패널로 친환경 학습 공간을 만드는 등 다양한 사회적 책임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반려해변 정화 활동은 정부가 장려하는 활동이기도 하지만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의 플로깅 참여 선호 트렌드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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