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취임 4개월 만에 학사구조 개편
"문제해결형 융합교육 도입"이 핵심
글로컬대학30 공모...도약 발판으로
전남도립대와 통합 논의도 급물살
인구 감소와 이어지는 지역소멸 문제로 지방 대학들의 위기감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국립대라고 예외는 아니다. 올해 개교 77년을 맞은 국립목포대가 고강도 학사구조 개편에 나선 이유다. 지난해 12월 취임해 6개월간 숨 가쁜 일정을 달려온 송하철 국립목포대 총장은 1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문제해결형 융합교육' 체제 도입에 주력했다"며 "사회 변화와 산업 수요에 부응하고 학생들에게 선택받기 위해 과감한 학사구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총장 시선은 지역산업 발전을 위한 인력양성의 요람이자 문화· 예술의 거점으로 목포대가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시간에 맞춰져 있다.
-취임 4개월 만에 파격적인 학사구조 개편으로 주목받았다.
"지방 대학의 위기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취임했다. 위기 타개를 위해 우선 내부 변화부터 시작했다. 그 신호탄이 대대적 학사구조 개편이다. 학문 간 벽을 허무는 ‘문제해결형 융합교육’을 지향점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기존 65개였던 신입생 모집단위에서 절반에 가까운 43% 정도 축소했다. 대신 2, 3개 유사 전공으로 구성한 새로운 학사구조 체제를 마련했다. 신입생은 전공별 정원이 없다. 다양한 융합 전공을 수강한 뒤, 각자의 적성‧진로 탐색 기간을 거쳐 전공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공모했다. 배경은.
"지역에 안주하면 지방 대학의 미래는 없다. 글로벌 환경에 맞춘 경쟁력을 갖춰 지역 발전을 선도해야 하는 시대다. 이 정부가 제시한 글로컬대학30 사업은 지방 대학 입장에서 상당히 매력을 느끼게 된다. 공모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8가지 혁신안을 제출했다."
-혁신안의 핵심은 무엇인가.
"앞서 언급한 학사구조 개편을 통한 융합교육 체제 구축을 토대로, 전 학과의 교육 과정을 지역에서 주력하는 신산업 분야와 연계성을 갖도록 설계한 부분을 강조했다. 학생들의 현장경험과 문제해결능력 강화를 위해 현장실습과 프로젝트Lab, 기업가 정신 등을 필수 교과목으로 채택하는 구상도 포함됐다."
-5개 캠퍼스 특성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들었는데.
"청년들이 주인공이 돼 미래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목포대 5개 캠퍼스를 연결해 산학동맹의 허브인 ‘J-Valley’로 만들 계획이다. 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특성화 캠퍼스는 ‘글로벌 사이언스파크’로 탈바꿈시키고, 수도권보다 더 알찬 콘텐츠를 채운 문화‧예술 캠퍼스로 ‘YOUNG city’ 조성도 구상 중이다.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대학은 물론 지자체와 기업 및 각종 혁신‧글로벌 기관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체제로 ‘지역혁신포럼’을 구성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외국 대학과의 교류도 중요한데.
"취임 이후 인도네시아 ITS대학이나 미국 포틀랜드 주립대, 델라웨어 주립대를 방문했다. 목포대와 공동학위나 복수학위 과정을 확대하거나 신설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동남아 미국은 물론 유럽 등 전 세계 다양한 지역 대학들과 특화된 교류에 집중할 생각이다."
-전남도립대와 통합 논의도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목포대와 전남도립대는 전남의 대표적인 국공립대학이다. 전남도립대와는 이미 교육부 누리사업과 산업부 산학융합지구조성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함께 수행했고, 나주혁신도시의 에너지밸리 산업캠퍼스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갑자기 만들어진 게 아니라 평소부터 자연스러운 협력 관계에 있었다는 얘기다. 이를 토대로 최근까지 전남도립대는 물론 전남도청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만나 통합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전국적으로 확산 중인 '1000원 조식'에 목포대도 합류했다. 분위기는 어떤가.
"부모의 마음으로 자식에게 아침을 차려준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토스트와 주먹밥 등 학생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메뉴를 준비해 학생들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냈다. 아침 식사를 챙기는 학생들이 늘면서 아침 시간대 도서관을 찾는 학생 수도 덩달아 늘어났다. 우리 학생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는 데에 기여를 했다고 본다. 단순히 식사 한 끼가 아니라 학생들의 개별 역량 강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학생들에게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취임사를 통해 학생 눈높이에 맞는 품격 높은 교양 교육과 실효성 있는 전공 교육을 약속했다. 동시에 전국 최고 수준의 학생 복지 프로그램과 캠퍼스 내에서 즐기는 양질의 문화‧체육 행사 등을 제시했다. 대학의 본질인 교육에 주력하면서도 학생들이 먹고 쉬고 노는 모든 부분에서 부모의 마음으로 살뜰히 챙기고자 한다."
송하철 국립목포대 총장 프로필
<학력>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졸업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석ㆍ박사
<경력>
-목포대 산학협력단장ㆍ기획처장
-전남대불산학융합원 원장
-광주전남발전연구원 이사
-한국연구재단 국립대학육성사업 관리위원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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