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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시찰단 "일본 설비, 설계대로 설치... 성능 알려면 추가 분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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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시찰단 "일본 설비, 설계대로 설치... 성능 알려면 추가 분석해야"

입력
2023.05.31 16:35
수정
2023.05.31 17: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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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로데이터 협조받아 확보
시료 직접 채취 못 한 한계도

유국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장과 시찰단 참여 인사들이 31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에서의 주요 활동들을 브리핑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유국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장과 시찰단 참여 인사들이 31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에서의 주요 활동들을 브리핑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관리 시설을 확인하고 온 정부 시찰단이 "오염수 관련 설비가 설계대로 설치되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찰단은 "도면대로 되어 있다고 해서 성능을 만족한다는 얘기는 아니다"며 "더 정밀한 판단을 위해서는 추가 분석·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국희 시찰단장(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은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5박 6일(21~26일)간의 시찰단 주요 활동 결과를 발표했다.

유 단장은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류하는 핵심 주요 설비를 집중 점검했다"며 "현장 직접 확인과 구체적인 자료 확보를 통해 과학· 기술적 검토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시찰단이 현장 점검을 진행한 후쿠시마 원전 설비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측정확인용 설비(K4탱크군) △방출(이송·희석·방출) 설비 △중앙감시제어실 △화학분석동(방사능분석실험실) 등이다.

특히 시찰단은 ALPS 설비에 대한 집중 점검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ALPS는 원전 오염수의 각종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장비로, 오염수를 정화해 바다로 방류하려는 일본 정부 구상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시찰단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1회 수행된 ALPS 입·출구 농도분석 결과에 대한 미가공 자료 △ALPS 운영 이후 주요 고장사례 및 조치사항 자료 등을 확보했다. ALPS의 핵심 부품인 흡착재는 오염수 8,000톤 처리 후, 주 1회 농도 분석에서 정화 능력이 저하됐을 때 교체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ALPS 입·출구 지점의 오염수 농도 원천자료(로데이터)를 확보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유 단장은 "일본 측이 특별하게 거부한 자료 요청은 없었다"며 "영업기밀이나 자산에 해당하는 부분은 현장 열람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찰단이 확인한 자료가 주로 일본 측에서 제공된 것이란 점에서 '자료의 신뢰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찰단이 오염수를 직접 채취해 농도를 확인하지 않는 등 수동적 자세로 일관했다는 지적에 대해, 유 단장은 "이미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관하에 오염수 시료를 IAEA와 여러 국가들이 교차 분석 중"이라며 "한국도 이 분석에 참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시찰단은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처리가 적정한지 아닌지에 관한 최종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 시찰단은 "확보 자료를 정밀 분석하고 ALPS 유지·관리 계획 등을 추가 확보해 종합적으로 ALPS 성능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며 "(최종 결과 발표가 언제쯤 이뤄질지는) 지금 단계에서는 특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날 결과에 대해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시찰단이 최종 결론을 내지 않은 모습에 국민의 불안과 분노만 커졌다"며 "국회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오염수 청문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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