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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여름 멀었는데...레인부츠 1년 전보다 스무 배 넘게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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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여름 멀었는데...레인부츠 1년 전보다 스무 배 넘게 팔렸다

입력
2023.06.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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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컨셉 5월 레인부츠 판매량 전년 대비 20배 늘어
핏플랍, 바버 레인부츠도 3배 이상 판매량 증가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인 W컨셉의 최근 대표 인기 레인부츠인 '헌터'의 숏 기장 부츠. W컨셉 제공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인 W컨셉의 최근 대표 인기 레인부츠인 '헌터'의 숏 기장 부츠. W컨셉 제공


여름은 오지도 않았는데 장마철 패션 아이템인 레인부츠(장화) 매출이 1년 전과 비교해 스무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31일 패션 플랫폼 W컨셉은 5월 1~30일 자체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레인부츠, 아쿠아슈즈 등 장마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열다섯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레인부츠로 같은 기간 매출이 2000% 가까이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레인부츠의 인기 상승은 올해 여름 엘니뇨 현상으로 한반도에 많은 비가 올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측이 큰 영향을 미쳤다. 1일 기상청은 열대 남동태평양의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지난달부터 빠르게 올라서 당초 예상보다 한 달 이른 5~7월에 엘니뇨가 발달해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올여름 신상품을 내놓은 수입 브랜드들의 레인부츠도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국내 패션 업체 LF는 자사가 수입·판매하는 영국 신발 브랜드 '핏플랍(FITFLOP)'의 레인부츠가 이달 들어 예상 판매량 대비 350%이상 판매됐고, 영국 패션 브랜드 '바버(BARBOUR)'가 이번 시즌 새롭게 국내에 선보인 레인부츠도 지난달 대비 이번 달 매출이 세 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LF관계자는 "올해 장마가 유난히 길어진다는 소식에 고객들이 미리부터 장마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레인부츠 찾는 남성 늘고 디자인 다양해져

미국 어반 아웃도어 슈즈 ‘킨(KEEN)’의 고무 소재의 슬라이드 슬리퍼. LF제공

미국 어반 아웃도어 슈즈 ‘킨(KEEN)’의 고무 소재의 슬라이드 슬리퍼. LF제공


올해 레인부츠의 인기 비결로 업체들은 ①빨라지고 잦아진 비 소식 외에도 ②레인부츠를 찾는 남성 고객이 늘고 ③기존 남색이나 검정 등 모노톤의 부츠 색상이 노랑, 초록, 분홍색 등으로 색상이 다양해진 점을 꼽는다. 또 ④발목만 덮는 짧은 길이부터 중간 길이, 무릎 아래까지 덮는 긴 부츠까지 디자인이 다채로워졌다.

W컨셉 측은 "여성은 파스텔 톤의 노란 색상 레인부츠와 발목을 덮는 짧은 길이나 중간 길이의 레인부츠를, 남성은 검은 색상·중간 길이의 레인부츠를 많이 찾는다"며 "색과 디자인이 다양해지면서 원래 레인부츠를 가졌더라도 추가로 사는 고객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레인부츠가 갑갑한 사람들이 가볍게 신을 수 있는 EVA고무(합성수지) 소재의 '러버슈즈'나 '아쿠아슈즈'도 인기다. W컨셉은 '크록스(CROCS)' 등 아쿠아슈즈의 이번 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5%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LF도 미국 어반 아웃도어 슈즈 '킨(KEEN)'의 고무 소재 슬라이드 슬리퍼의 이번 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고 밝혔다. LF관계자는 "비가 오지 않을 때에도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할 수 있는 고무 소재 신발이 어디에나 멋 내기 편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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