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나토의 이단아' 에르도안, 친러 행보 강화... 서방과는 '불편한 동거'
알림

'나토의 이단아' 에르도안, 친러 행보 강화... 서방과는 '불편한 동거'

입력
2023.05.29 22:00
수정
2023.05.29 23:27
2면
0 0

[튀르키예 대선 이후, 해외 정책 변화는]
푸틴 "내 친구, 독립적 외교 노선 지지"
바이든 "나토 동맹" 강조... 친러 경계
튀르키예, 독자적 외교 정책 이어갈 듯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오른쪽)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오른쪽)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28일(현지시간) 대선 결선 승리는 향후 국제 정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유럽의 안보 지형이 요동칠 수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면서도 미국 등 서방 세계와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고, 러시아와는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질적 국가'인 탓이다. 독자적 외교 정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얘기다.

이 같은 분위기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는 해외 정상들의 메시지에서부터 감지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재선에 성공한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그를 '친애하는 친구'라고 불렀다. 친밀감을 한껏 드러낸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당신의 선거 승리는 튀르키예의 수장으로서 이타적으로 노력한 자연스러운 결과이자, 국가 주권을 강화하고 독립적으로 외교 정책을 시행하려는 노력에 대한 튀르키예 국민의 지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우호적으로 양국 관계를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으로 협력하려는 당신의 기여를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에 바짝 밀착하는 행보를 보였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게 대표적이다. 이에 '나토의 이단아'로도 불렸다. 이날 승리 연설에서도 그는 푸틴 대통령이 제안한 가스 허브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친(親)푸틴' 정치인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해 "당신은 훌륭하고 강한 정치인이자 벨라루스의 좋은 친구"라며 "우리는 국제적 긴장 공조와 식량 안보 유지, 분쟁의 평화적 해결 등에 대해 같은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서방은 '나토 동맹으로서의 협력'을 유독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한다"며 "나토 동맹국으로서 양자 이슈와 공동의 글로벌 과제에 대해 협력을 이어갈 것을 기대한다"고 썼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EU와 튀르키예 관계 구축을 지속해 나가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역시 각각 축하 메시지를 띄우면서, 나토 동맹 및 경제적 동반자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튀르키예와 러시아 간 '밀착'을 잔뜩 경계하는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도 '튀르키예는 유럽의 일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면서 "양국의 이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과 유럽의 안보 및 안정을 위한 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서방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선 패배를 희망하는 기류가 많았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에르도안의 예측불가능성, 잦은 서방세계 비판 때문에 일부 서방 국가 관리들은 그의 대선 패배를 바라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기대가 물거품이 된 이상, 앞으로도 튀르키예는 친러 행보를 이어가면서 서방과는 '불편한 동거'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CNN방송 인터뷰에서 기존 외교 노선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은 바 있다.

조아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