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6년 만에 준공된 한국은행 신축 본부에서 처음으로 진행됐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 4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3연속 동결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무리한 금리 인상으로 경기에 부담을 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기존 3.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1년 5개월간 기준금리를 0.5%에서 3.5%로 3%포인트 인상했다. 그러다 2월과 4월 “여러 불확실성 요인의 전개 상황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하겠다”며 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시장은 일찍부터 기준금리 3연속 동결을 유력하게 점쳤다. 지난해 7월 6.3%를 찍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3.7%로 하락하면서 14개월 만에 3%대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IT 경기 부진에 대중국 수출 회복까지 지연되면서 국내 성장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점도 동결 전망에 힘을 보탰다.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이달도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반면 역대급 한미 금리차(1.75%포인트)에도 우려했던 외국인투자자 자금 유출이나 환율 급등(원화가치 급락)은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한은으로선 일단 추가 금리 인상 없이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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