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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정론 겸한 계간지 200호,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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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정론 겸한 계간지 200호,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

입력
2023.05.24 16:45
수정
2023.05.24 16:5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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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창간 '창작과비평' 200호 출간
편집주간 "대전환 향한 '이행' 담론 채워가겠다"

2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계간 '창작과비평' 200호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남주(가운데) 편집주간과 백지연(왼쪽), 황정아 편집부주간이 잡지의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창비 제공

"문학과 정론(政論)을 겸하는 계간지를 200호까지 발간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입니다."

1966년 창간한 계간 '창작과비평'의 200호 출간을 맞아 이남주 편집주간(성공회대 교수)은 그 자부심을 이렇게 표현했다. 2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언급했다.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의미로 창비가 지켜온 정신이다. 문학적 상상력과 인문사회적 사유가 병행되는 문학과 정론이란 두 축은 견지하고 가져가되 시대에 맞는 변화를 보여주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이번 200호는 다음 300호까지 25년의 미래를 고민한 내용들로 꾸며졌다. 우선 '새로운 25년을 향하여'라는 기획 아래 장애인권, 플랫폼노동, 지역·농업, 기후위기, 한국정치 등 8가지 의제를 중심으로 전문가 인터뷰로 변혁의 길을 모색했다. 문학 분야는 '미래'를 주제로 김현 박소란 손택수 안희연 임솔아 등 시인 30인이 신작시를 냈다. 여러 각도에서 미래를 조망한 장류진 정용준 최진영의 단편소설 3편과 김금희 작가의 장편연재소설 '대온실 수리 보고서' 첫 화도 수록했다.

계간 창비의 화두 '대전환'은 유지된다. 대전환은 신경숙 표절 사태와 문단 권력 논란이 벌어진 이듬해인 2016년 창간 50주년을 맞아 발표한 핵심 키워드였다. 당시 백낙청 창간편집인이 퇴임하고 편집위원진을 새롭게 구성하는 등 창비는 대대적 변화를 예고했었다. 이후 현장감과 문학성 강화라는 과제를 조금씩 풀어왔다고 편집위원들은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분단, 동아시아 문제에 초점을 맞추면서 사회 평론 쪽에서는 소수자 문제를 더 다루려고 했다"는 게 이 주간의 설명. 문학에서는 "지역을 얘기하는 에세이 코너를 신설하고 좌담(문학 초점)이 가능한 지역에 내려가서 진행하는 노력을 했다"고 황정아 편집부주간이 덧붙였다.

앞으로는 대전환을 향한 실제적인 '이행' 담론을 채우는 일을 과제로 삼을 방침이다. 가령 생태 위기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요즘 문학을 전달하되 종말과 같은 방향이 아니라 '다음'을 준비하는 '이행'의 문학을 지향하겠다는 설명이다.

활자의 위기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슬로 매체'로서 종이잡지의 생명력에 대해서 편집위원들은 굳은 믿음을 보였다. 정기 구독자 5,000여 명을 바탕으로 여전히 매달 1만 부 가까이를 판매하고 있는 게 그 근거다. 한편으로는 젊은 독자 확보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 개선도 준비 중이다. 웹으로 계간지를 볼 수 있는 '매거진 창비'를 연 단위가 아니라 10일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7월부터 판매한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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