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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간 살인으로 번진 농촌 일손 부족...얼마나 심하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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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간 살인으로 번진 농촌 일손 부족...얼마나 심하길래?

입력
2023.05.22 18:25
수정
2023.05.2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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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한다는 말에 격분, 농기구로 살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농촌 일손 부족이 같은 마을 주민 간 살인 사건으로 번졌다.

전남 해남경찰서가 22일 "동네 후배를 살해한 뒤 화물차 적재함에 시신을 유기한 50대 남성 A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7일 해남군 산이면 한 공터 주차장에서 같은 마을 주민인 40대 B씨를 살해하고 화물차 적재함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외국인 노동자 중개일을 하는 A씨는 지난 14일 벼농사를 짓는 B씨와 말다툼을 했다. 이튿날 모내기 작업에 외국인 노동자 2명을 보내달라는 B씨 요구를 A씨가 거절하면서다.

A씨는 "인력 배정 일정이 꽉 찼다"고 했지만 B씨는 "동네 후배인 자신을 먼저 챙기지 않았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A씨와 B씨의 말다툼은 몸싸움으로 번졌다. 주변 이웃들이 말리면서 싸움은 그치는 듯했지만 같은 날 저녁 다시 만난 A씨와 B씨는 또다시 실랑이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B씨가 "불법체류 외국인 알선 행위를 신고한다"고 말했고 이에 격분한 A씨가 농기구로 B씨 머리를 쳐 사망케 했다. B씨 시신을 화물차 짐칸에 싣고 검은 비닐로 덮은 A씨는 약 4㎞ 떨어진 공터에 차를 버리고 도주했다.

경찰은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B씨 가족 신고를 받고 일대를 수색에 나서 숨진 B씨를 발견했다. 화물차 블랙박스 등을 분석해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한 경찰은 대전 유성구에서 그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황에서 비롯된 사건"이라고 말했다.

해남=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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