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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7년'은 없다… 새 그룹, 솔로로 인생 2막 여는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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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7년'은 없다… 새 그룹, 솔로로 인생 2막 여는 아이돌

입력
2023.05.22 04:3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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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탑·유키스, '놀면 뭐하니' 등 통해 활동 재개 물꼬
여자친구 멤버 일부, 계약 만료 후 소속사 옮겨 재데뷔
선미·김예림·던, 그룹 때와 또 다른 이미지로 솔로 변신

그룹 틴탑이 오는 7월 리더였던 멤버 캡을 제외한 4인 체제로 3년 만에 복귀한다. 티오피미디어 제공

그룹 틴탑이 오는 7월 리더였던 멤버 캡을 제외한 4인 체제로 3년 만에 복귀한다. 티오피미디어 제공

‘마의 7년’. 아이돌 그룹의 짧은 수명을 이르는 표현이다. 통상의 최초 계약 기간 7년이 지나면 해체 수순을 밟는 아이돌 그룹의 결말을 빗댄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스스로 활동 2막을 여는 아이돌 멤버들이 늘고 있다. 그룹으로서 공식 스케줄이 없더라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룹의 존재를 다시 알리거나, 기존 소속사 그늘을 아예 벗어나 새출발하는 식이다.

① ‘놀면 뭐하니’ ‘문명특급’으로 활동 재개 물꼬

그룹 틴탑은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가수 멘토로 출연했다. 틴탑은 ‘놀면 뭐하니?’를 통해 멤버들의 군입대 이후, 약 3년 만에 완전체가 모여 안무 연습을 했다고 밝혀 반가움을 자아냈다. MBC '놀면 뭐하니' 제공

그룹 틴탑은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가수 멘토로 출연했다. 틴탑은 ‘놀면 뭐하니?’를 통해 멤버들의 군입대 이후, 약 3년 만에 완전체가 모여 안무 연습을 했다고 밝혀 반가움을 자아냈다. MBC '놀면 뭐하니' 제공

2010년에 데뷔했던 2세대 아이돌 그룹 틴탑은 최근 MBC ‘놀면 뭐하니’에 패널들의 가수 활동을 돕는 멘토로 출연해 주목받았다. 틴탑은 ‘향수 뿌리지마’, ‘긴 생머리 그녀’ 등 당돌한 연하남 콘셉트의 곡으로 팬층을 확보했었다. 멤버들의 군 입대로 활동 재개 여부가 점점 불투명해졌던 터에 지난 3월 ‘놀면 뭐하니’를 통해 틴탑의 히트곡이 다시 알려졌고 성숙해진 멤버들의 모습이 화제가 됐다. 틴탑은 탈퇴 멤버 캡을 제외한 4인 체제로 3년 만인 오는 7월 활동을 재개한다.

2008년 데뷔해 ‘만만하니’, ‘빙글빙글’ 등 히트곡을 낸 그룹 유키스도 일부 멤버들의 재계약 불발로 향후 활동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2020년 스브스뉴스 유튜브 ‘문명특급’에서 ‘숨듣명(숨어 듣는 명곡)’으로 유키스의 노래를 재조명한 것을 계기로 잊혔던 그룹 이름이 다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유키스는 5년 6개월 만인 다음 달 6인조 체제로 복귀할 예정이다.

② 소속사서 나온 일부 멤버들, 새 그룹으로 변신

그룹 여자친구 계약 만료 후 멤버 엄지(왼쪽부터), 신비, 은하는 빅플래닛메이드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해 새 그룹 비비지를 결성했다. 빅플래닛메이드 제공

그룹 여자친구 계약 만료 후 멤버 엄지(왼쪽부터), 신비, 은하는 빅플래닛메이드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해 새 그룹 비비지를 결성했다. 빅플래닛메이드 제공

기존 그룹 계약이 끝나면서 아예 새 둥지를 트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그룹 여자친구의 7년 계약 종료와 동시에 빅플래닛메이드 엔터테인먼트로 적을 옮긴 신비, 은하, 엄지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3인조 그룹 비비지를 결성했다. 이들은 “여자친구의 연장선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신인 그룹”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비비지 이름으로 발표한 곡 ‘밥밥’과 ‘풀업’은 청순하고 몽환적인 여자친구와 대비되는 세련되고 당당한 모습이라는 평가다.

이뿐 아니라 그룹 이달의 소녀 멤버였던 희진, 김립, 최리, 진솔도 최근 모드하우스와 전속계약을 맺으며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이전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와의 계약 해지 가처분 소송에서 이긴 이 네 명은 활동을 포기하지 않고 최근 새 그룹 결성을 위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③그룹 멤버 때 이미지 벗고 솔로 아티스트로 성공

가수 선미. 어비스컴퍼니 제공

가수 선미. 어비스컴퍼니 제공

소속사 이적과 함께 그룹 멤버 때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솔로로 나서는 사례도 많아졌다. 선미는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로 옮긴 이후 원더걸스 막내 이미지에서 탈피했다. ‘가시나’를 시작으로 ‘사이렌’ ‘꼬리’ ‘열이 올라요’ 등 강렬한 비트의 타이틀곡을 연이어 발표하며 솔로 아티스트의 입지를 굳힌 것. 이외에도 그룹 펜타곤에서 나와 최근 레이블 앳에어리어로 적을 옮겨 솔로곡을 발표한 던, 미스틱 소속 그룹 투개월에서 나와 림킴이라는 새 이름으로 이미지를 바꾼 김예림 등이 있다.

‘마의 7년’이라는 한계에 굴하지 않는 가수들의 도전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서정민갑 대중문화평론가는 “지금까지 아티스트의 활동 여부는 전적으로 소속사의 자본과 기획력에 달려 있어 개인 역량이 충분히 드러나지 못한 채 활동이 종료돼 버리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며 “이제는 아티스트가 재기할 경로가 다양해지고 있어 그룹 계약 만료 이후에도 활동을 지속하려는 시도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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