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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K팝 글로벌 시대, 공연 '브랜드화'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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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K팝 글로벌 시대, 공연 '브랜드화' 필요할 때

입력
2023.05.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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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음악 시장서 확대된 K팝 입지...월드투어 봇물
단발성 인기 견인 아닌 지속적인 성장 위한 콘서트의 '브랜드화' 필요

가수 싸이의 '흠뻑쇼'는 여름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브랜드화에 성공했다. 피네이션 제공

가수 싸이의 '흠뻑쇼'는 여름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브랜드화에 성공했다. 피네이션 제공

그야말로 'K팝 글로벌 시대'다. 굵직한 K팝 아이돌 그룹들의 활약 속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주류 장르로 도약한 K팝은 2023년에도 맹렬한 기세를 뽐내고 있다.

K팝에 대한 전 세계 리스너들의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K팝 스타들의 활동 범위도 폭발적으로 확대됐다. 국내 아티스트들의 첫 신곡 무대가 미국 유명 토크쇼를 통해 공개되고, 현지 유명 프로그램과 시상식 등에 출연하며 쟁쟁한 팝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이제 그리 놀랍지도 않을 정도다.

K팝을 향한 세계적인 관심이 이어지면서 국내 가수들의 월드투어 콘서트 역시 빈번해졌다. 수많은 K팝 아티스트들이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해외 팬들을 만나며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앞다투어 월드투어를 개최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드투어로 얻는 수익과 효과 역시 쏠쏠하다. 최근 미국 콘서트 투어 박스오피스 집계회사 투어링데이터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블랙핑크가 월드투어 '본 핑크'로 거둬들인 티켓 수익(26회 공연 기준)은 무려 한화 약 1,048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걸그룹 사상 최대 투어 수입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방탄소년단 역시 지난해 월드투어 티켓 수익만 한화 약 1,008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월드투어를 개최할 경우 티켓 수익 외에도 굿즈 판매 등 다양한 부가 수익이 창출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익은 천문학적 단위로 올라선다. 여기에 월드투어 개최를 통한 현지에서의 입지 확대, 꾸준한 팬덤 유입 등의 효과까지 감안하면 월드투어를 통한 중장기 해외 공연은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셈이다.

이러한 상황 속 많은 K팝 가수들과 소속사들이 월드투어 공연에 공을 들이는 것은 당연지사다. 보다 완성도 높은 공연 퀄리티로 해외 시장에서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면서 K팝 스타들의 공연 완성도 역시 자연스럽게 상향평준화 되는 모양새다.

그룹 슈퍼주니어는 '슈퍼쇼'로 공연 브랜드화에 성공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슈퍼주니어는 '슈퍼쇼'로 공연 브랜드화에 성공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혹자는 지금의 월드투어 형태로도 향후 수년간 성공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물론 K팝 가수들에 대한 관심과 공연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는 한, 지금처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K팝, 그리고 K팝 가수들의 공연이 보다 지속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보다 발전 지향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K팝 아티스트들이 선보이는 공연의 브랜드화에 대한 필요성은 이러한 맥락에서 제기된다.

K팝 가수의 콘서트 브랜드화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슈퍼주니어의 '슈퍼쇼'다. 2008년 첫 공연을 시작으로 매년 앨범 발매와 함께 '슈퍼쇼'를 개최해 온 슈퍼주니어는 자신들만의 콘서트 브랜드를 확립하면서 국내외 음악 시장에서 뜨거운 인기를 이어왔다.

K팝 가수들이 콘서트 브랜드화에 성공할 경우 기대되는 지점은 아티스트를 대표하는 콘서트 브랜드 확립을 통한 인기의 장기화, 아티스트 브랜드 가치의 동반 상승,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구조 확립 등이다. 이를 통해 보다 완성도 높고 다양한 콘텐츠를 채운 공연으로의 성장까지 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물론 전 세계를 무대로 쉴 틈 없는 행보를 이어가는 K팝 스타들에게 '콘서트의 브랜드화'는 아직 먼 이야기처럼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보다 더 오랜 시간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K팝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서 누군가는 먼저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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