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오른쪽) 대통령이 3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상 셔틀외교 차원에서 7일 한국을 방문하는 건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에 대한 보답'이라고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이 3일 전했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윤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다. 양국은 3월 도쿄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경제안보대화를 이날 처음 가동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이날 방한한 아키바 국장을 접견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최근 한일관계 개선 분위기를 평가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양국 간 청년과 학생 교류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협력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일관계 개선과 그 편익이 국민에게 체감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다양한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공통의 가치에 기반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인 한국과 일본은 글로벌 복합위기 앞에서 서로 연대해 대응해야 한다"면서 "안보는 물론 산업과 과학기술 분야에서 한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한일 간 협력의 폭과 깊이를 계속 심화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키바 국장은 최근 우리 특전사가 수단의 한국 교민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일본인들을 함께 탈출시킨 것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웃으며 "한일 간 이웃 국가로서 배려하고 협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키바 국장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축하한다"며 "한일관계 개선을 주도한 윤 대통령의 용기 있는 결단을 높이 평가하며, 이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마음으로 답방을 결심하게 되었다"는 기시다 총리의 메시지를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월 16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한일 경제안보대화 공식 출범
앞서 아키바 국장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한일 안보실장회담 및 경제안보대화 출범회의를 열었다. 우리가 국가안보의 컨트롤타워인 NSC 차원의 협의체를 운영하는 건 미국에 이어 일본이 두 번째다.
양측은 기시다 총리 방한 준비사항을 점검하면서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안보, 경제, 사회문화, 인적 교류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의 협력을 계속 구체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북한 핵위협 대응 과정에서 한일·한미일의 긴밀한 공조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한일 양국 안보실장은 "윤석열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일본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이행 과정에서도 긴밀히 연대하고 협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양국은 윤 대통령을 초청한 5월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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