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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김 여사(my friend Mrs.Kim)"... 한미 정상 배우자 간 '케미'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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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김 여사(my friend Mrs.Kim)"... 한미 정상 배우자 간 '케미'도 눈길

입력
2023.04.27 17: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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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부인 공식 일정…김 여사, 2015년 로스코전 기획 인연

김건희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내셔널갤러리 내 마크 로스코 전시관을 둘러보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내셔널갤러리 내 마크 로스코 전시관을 둘러보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내 친구'라고 칭했다. 윤 대통령이 국빈 방미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돈독해진 우정을 뽐낸 가운데, 두 영부인도 친교의 시간을 보내며 한층 가까워진 모습이다.

질 바이든, 김건희와 인연 깊은 내셔널갤러리에 초대

김 여사와 바이든 여사는 이날 오전 워싱턴 내셔널갤러리(국립미술관)를 찾았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하던 시간대로, 이번 국빈 방미 기간 양국 영부인끼리 진행한 첫 공식 일정이다.

두 영부인은 20세기 추상표현주의의 거장 마크 로스코 작품이 걸린 전시관을 방문했다. 내셔널갤러리의 케이윈 펠드만 관장, 해리 쿠퍼 수석 큐레이터 등으로부터 작품에 대한 설명을 50여 분간 들으며 로스코의 1955년 작품 '붉은색 띠' 등을 감상했다.

워싱턴 내셔널갤러리는 과거 김 여사가 전시기획자로 일할 때 특별한 인연을 맺은 장소다. 김 여사가 2015년 한국에서 '스티브 잡스가 사랑한 마크 로스코전'을 기획했을 당시 50여 점의 그림을 빌려준 곳이기 때문이다. 내셔널갤러리가 국내에 대규모 미술품 대여를 해준 게 처음이어서 미술계가 김 여사를 주목하기도 했다. 또한 김 여사가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던 바이든 여사에게 '마크 로스코전' 도록을 선물했는데, 이를 기억한 바이든 여사가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전시 관람이 끝난 뒤 바이든 여사는 김 여사가 차량에 탑승해 떠날 때까지 서서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이후 바이든 여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김 여사와 작품을 관람하는 사진을 올리면서 "내 친구 김 여사(my friend Mrs.Kim)와 내셔널갤러리에서 로스코전을 관람했다"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와 바이든 여사의 만남은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 지난해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배우자 프로그램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바이든 여사는 전날 김 여사에게 환영의 의미로 한국계 미국인이 디자인한 파란 사파이어 3개가 박힌 목걸이를 선물하기도 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직후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모친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직후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모친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여사, 고(故) 오토 웜비어의 모친과 면담도

김 여사는 이날 별도 일정으로 워싱턴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열린 북한 인권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북한에 구금된 후유증으로 사망한 고(故) 오토 웜비어의 모친과 탈북민 출신 북한 인권운동가들을 만났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오토 웜비어 유족은 2019년 방한해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불발됐었다.

김 여사는 간담회에서 우리 정부의 지난 3월 북한 인권보고서 첫 공개 발간 소식을 알리며 "북한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바이든 여사와의 만남을 언급하면서 "북한의 인권 문제는 한미 양국이 가져야 할 매우 심각한 문제임을 강조했고, 바이든 여사도 이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의 북한 인권문제 해결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며 여러분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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