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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저격한 '백지 시위' 아이콘 '차오', 넉달 만에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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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저격한 '백지 시위' 아이콘 '차오', 넉달 만에 풀려났다

입력
2023.04.21 14:24
수정
2023.04.2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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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체제 인사에 적용하는 '분란 선동' 혐의
왜 돌연 석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아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백지 시위에 참가했던 중국인 차오즈신(오른쪽)씨가 최근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시위 참가자들이 체포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백지 시위에 참가했던 중국인 차오즈신(오른쪽)씨가 최근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시위 참가자들이 체포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지난해 말 시진핑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에 참가했다가 체포된 중국 여성 차오즈신(26)을 비롯한 4명이 석방됐다. 함께 체포됐던 시위 참가자 규모, 이 중 몇 명이 여전히 구금돼 있는지는 중국 정부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대만 중앙통신은 20일(현지시간) "차오가 수감된 지 약 4개월 만에 구치소에서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함께 체포됐던 리위안징, 자이덩루이, 리스치도 비슷한 시기에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 처리가 끝난 것인지 보석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베이징 량마허에서 벌어진 백지 시위에 참가했다가 약 한 달 만에 공안 당국에 붙잡혔다. '싸움을 걸고 분란을 일으킨 혐의'가 적용됐다. 중국이 반체제 인사를 체포할 때 주로 적용하는 혐의다.

백지 시위는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를 기폭제로 일어난 반정부 시위다. 지난해 11월 우루무치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지만 제로 코로나 봉쇄 때문에 화재 진압이 늦어지며 10명이 숨졌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에 불만이 누적되고 있었던 중국 곳곳에서 희생자 애도를 명분으로 백지를 들고 거리로 나섰다.

차오는 시위에 참가한 뒤 체포될 것을 직감한 듯 시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3분 분량의 영상 메시지를 공개해 백지 시위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차오는 영상에서 "재난을 당한 (우루무치의) 동포들을 애도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공안은) 왜 우리를 조용하게 데려가려 하느냐. 나는 죄도 없이 실종되고 싶지 않다"고 호소했다. 이 영상은 유튜브와 트위터 등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지만, 중국은 차오를 봐주지 않았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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