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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은 서울기술연구원장 "서울은 노후화...정밀하고 통합적 과학기술 접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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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은 서울기술연구원장 "서울은 노후화...정밀하고 통합적 과학기술 접목해야"

입력
2023.04.20 04:30
수정
2023.04.20 10: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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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대응체계 민방위 수준보다 업그레이드
챗GPT 공무원들에게 가장 활용도 커
서울연구원 통합은 '3독'에 초점 맞춰야

임성은 서울기술연구원장이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산학협력연구센터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임성은 서울기술연구원장이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산학협력연구센터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도시 인프라에도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주기가 있다. ‘병’단계에서 진단이나 치료를 하지 않고 ‘사’단계로 넘어가면 터지는 게 안전 사고다.”

시민 안전과 편의를 위한 과학기술 접목은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이제 필수 과제다. 하지만 광범위한 시정에 시시각각 변하는 과학기술을 적용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를 위해 서울시가 2018년 12월 출범시킨 서울기술연구원이 올해로 출범 5년째를 맞았다. 지난해 100년 만의 폭우 피해와 이태원 참사 등을 겪은 서울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2.0’ 사업 등 서울의 미래를 위한 구상까지 구체화하면서 과학기술 활용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 지난해 4월 취임한 임성은 서울기술연구원장은 12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은 전체적으로 보면 굉장히 노후화됐다”고 진단하면서 “도시 인프라에 대한 정밀하고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후화한 서울시 시설물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

“서울시 4,200여 개 시설물의 관리주체만 50여 개다. 아직도 육안점검에 의존하거나 문서에 기반한 이력 관리로 데이터 활용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디지털화된 정보를 토대로 안전진단의 자동화와 예방적 업무 체계를 구축하는 일들을 우리 연구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재난안전 대응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어떤 연구를 진행 중인가.

“민방위 수준보다 업그레이드한다는 맥락에서 진행 중이다. 기술적인 측면들은 많이 보완돼 왔다. 이것들을 연계하고 내재화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구체적으로 재난 상황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노약자다. 그런 계층까지 프로세스를 잘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대응하는 프로그램을 연구 중이다.”

-서울시정에 챗GPT 적용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챗GPT 관련 논의를 하면서 공무원들에게 가장 활용도가 크다는 생각을 했다. 공무원들은 순환보직이기 때문에 전임자한테 업무 인수인계를 받는 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챗GPT 장점을 활용하면 새롭게 주어진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빠른 시간 안에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활용 방안이 궁금하다.

“120다산콜센터가 도입 초기 큰 반향을 불러왔다. 하지만 갈수록 데이터 축적량이 많아지면서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서울시 데이터와 25개 자치구 데이터가 있고 그게 매일 업데이트된다. 상담원들이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런 지점에 챗GPT가 적용된다면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AI(인공지능) 적용도 관심사다.

"민원 서비스를 예로 들고 싶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신청주의다. 민원인이 직접 필요한 서비스를 챙겨야 한다는 얘기다. 아기가 태어나면 출생신고부터 어린이집과 육아 보조금 신청 등 일련의 과정을 개별적으로 알아보고 신청해야 한다. 하지만 AI를 이용해 이런 일련의 과정을 선제적으로 시민들에게 제공한다면 신청주의를 탈피할 수 있다."

-서울연구원과의 통합이 예정돼 있다.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지난해 취임해서 1년 동안 꾸준히 고민해 오고 있다. 지난해 박사 1인당 연구과제 수를 보면 서울연구원과 비교해 서울기술연구원이 2.5배 많았다. 질적으로 성장했다는 증거다. 통합 과정에서 서울기술연구원의 '혁신 DNA'가 위축되거나 훼손되지 않고 접목된다면 더 큰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에 '3독’에 대한 해법이 필요하다. 우선 연구원들은 대부분 혼자(獨) 연구를 한다. 협업을 기피하지만 이를 탈피해야 한다. 두 번째 감독(督) 없이 진행되는 연구가 많다. 연구원 내부는 물론 서울시에서도 이 부분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무경쟁 체제라는 독(毒)을 극복해야 한다. 경쟁과 무경쟁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할 필요성이 있다.”

임성은 서울기술연구원장이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산학협력연구센터 집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임성은 서울기술연구원장이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산학협력연구센터 집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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