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명, 경남 2명...모두 내국인
세 명 모두 해외 나간 적 없어
국내에서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세 명 더 발생했다. 모두 최근에 해외 출국 이력이 없어 지역사회 감염이다. 지난 7일 이후 10일 만에 8명의 엠폭스 환자가 확인되며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4일 오전 열 번째 환자 발생 이후 현재까지 세 명의 엠폭스 환자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11번 환자는 서울에 거주하는 내국인이다. 인후통과 피부병변으로 의료기관을 찾았고 의료진이 감염을 의심해 관할 보건소에 신고했다. 지난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번 환자와 13번 환자도 경남에 거주하는 내국인이다. 12번 환자는 지난 14일 피부병변 및 통증이 생겨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에 문의했고, 의사환자로 분류된 뒤 이뤄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13번 환자는 12번 환자 역학조사 중 피부병변 등 의심 증상이 있는 밀접접촉자로, 검사 결과 양성이었다. 질병청은 이들의 감염 경로 등에 대한 상세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아프리카 중서부 지역 풍토병인 엠폭스는 발열, 발진,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는 질병이다. 지난해 5월 전 세계로 확산하다 증가세가 꺾였는데, 올해 들어 대만과 일본 등 주로 동아시아 지역에서 환자 발생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6월 22일 처음 확인됐다. 이후 올해 3월 13일 발생한 5번 환자까지는 해외 유입이나 그와 관련됐지만 이달 7일 6번 환자부터 이날 13번 환자까지는 모두 지역 감염이다. 엠폭스 잠복기 최대 21일을 감안하면 확진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엠폭스는 코로나19와 달리 밀접접촉(피부·성접촉)으로 옮겨져 전파 위험도가 낮고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다. 대부분 2~4주 지나면 자연 치유가 되는 데다 전 세계 치명률도 0.1%대에 머물고 있다. 격리돼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6~10번 환자들도 상태가 양호하고 아직까지 증상이 발현된 밀접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청은 엠폭스 의심 증상 등을 알리는 안내서를 밀접접촉이 생길 수 있는 클럽, 목욕·숙박시설에 배포 중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모르는 사람과의 밀접접촉에 각별히 주의하고 증상 의심자와의 밀접접촉 등이 발생했다면 콜센터에서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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