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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꼭 '달러'여야 하나?"... 중국·브라질 '탈달러'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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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꼭 '달러'여야 하나?"... 중국·브라질 '탈달러' 연대

입력
2023.04.14 19:00
수정
2023.04.14 21:2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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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룰라, 베이징서 정상회담 개최
시 "룰라는 중 인민의 오랜 친구" 환대
달러 배제하고 위안화 거래키로 합의

중국을 방문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가운데) 브라질 대통령이 13일 중국의 대표적 정보기술(IT) 기업 화웨이의 상하이 연구개발센터 전시회장을 방문해 관계자 설명을 듣고 있다. 상하이=신화 연합뉴스

중국을 방문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가운데) 브라질 대통령이 13일 중국의 대표적 정보기술(IT) 기업 화웨이의 상하이 연구개발센터 전시회장을 방문해 관계자 설명을 듣고 있다. 상하이=신화 연합뉴스

중국과 브라질이 14일 정상회담을 통해 교역·금융·기후변화·5세대 이동통신(5G) 등 포괄적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수준을 끌어올리기로 합의했다. 특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탈(脫)달러' 의지를 내보이며 중국 경제권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중국으로서도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 경제 포위망'에 브라질발(發) 균열을 내는,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꽃피는 봄날 베이징에서 옛 친구를 다시 만나니 친근하다. (룰라) 대통령 선생은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라고 환영했다. 이어 "양국은 각각 동·서반구에서 각각 가장 큰 개발도상국이자 주요 신흥시장 국가"라며 "전략적 전면 동반자 관계로서 광범위한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도 "지난 1월 취임한 뒤 미 대륙 이외 지역 중 가장 먼저 중국을 찾았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회담 뒤 무역·디지털 경제·우주 등 여러 분야와 관련, 다수의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CCTV는 전했다.

룰라 "달러가 기준이라고 누가 정했나"

이번 정상회담은 한때 소원해졌던 중국과 브라질의 우호 관계를 복원하려는 움직임이다. 중국은 2009년부터 브라질의 최대 교역국으로서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해 왔고, 좌파 성향인 룰라 대통령도 집권 1·2기 시절(2003~2010년) 중국에 친밀감을 표해 왔다. 하지만 '남미의 트럼프'로 불린 친미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2019년 집권하면서 양국 관계도 다소 소원해졌다. 그럼에도 지난해 양국 교역 규모는 1,504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향후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두 정상은 회담에서 '달러 경제권을 벗어나자'는 공통된 의지를 확인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전날 상하이 신개발은행(NDB) 본부를 찾아 "나는 매일 밤 모든 국가가 왜 달러화로 거래해야 하는지 자문해 본다"며 "'금본위제' 이후 달러가 (국제통용) 화폐라고 누가 결정했는가"라고 반문했다. 미국 화폐인 달러화의 국제적 지배력에 대한 노골적 반감을 드러낸 것이자, 탈달러 움직임 선봉에 선 중국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양국은 지난달 달러 결제망인 국제은행 간 통신 협회(SWIFT·스위프트) 대신 중국이 만든 '국경 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을 사용키로 합의하기도 했다.

마크롱 이어 룰라까지 친중 제스처... 미국 긴장

이날 룰라 대통령은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 상하이 연구개발센터도 방문했다. 미국의 초강경 제재 대상인 중국 기업과의 스킨십을 통해 우회적으로 미국 주도의 대중(對中) 공급망 압박 연대 불참 의사 표명으로 해석될 만한 대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미국을 짜증 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룰라 대통령의 '친중 행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발언과도 맞물려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5~7일 중국을 국빈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방중 기간 중 "유럽이 미국 추종자가 되어선 안 된다"고 하는 등 중국을 감싸는 듯한 언급을 내놓아 논란을 유발했다. 장 피에르 홍콩 침례대 정치학과 교수는 미국 CNN에 "서방을 분열시키고 각 나라를 중국에 가깝게 놓으려는 중국의 최근 시도가 시 주석의 입지를 넓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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