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 '다문화'를 장점으로 승화
이중언어대회 개최 등 역량 극대화
'글로벌 레이디 양성' 졸업생들,
무역회사 설립 지역수출 역군으로
지역 농특산물 판매 리더로 '우뚝'
다문화가정이 늘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가 결혼이주여성의 정착 지원을 넘어 이들이 가진 역량을 극대화해 지역경제 버팀목이 되도록 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나서 주목 받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역 다문화세대는 지난해 말 기준 1만8,058가구에 5만7,102명으로, 세대 수는 1.4%이지만 세대원은 2.2%로 훨씬 높다. 전국 대비 4.7% 정도다. 이들 가정의 자녀는 1만7,432명에 이른다. 다문화가정을 주로 구성하는 결혼이주여성과 그 자녀들이 이제 이방인이 아닌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에 대해 한글교육 등 정착지원사업을 넘어 다양한 인재육성사업에 나섰다.
글로벌 레이디 양성사업이 대표적이다. 모국어와 한국어 이중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결혼이주여성의 글로벌환경을 활용해 전문경영인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결혼이주여성 중 역량이 뛰어난 여성을 선발, 회계 무역 통역 등 전문교육을 실시한 다음 전문경영인으로 양성하는 것이 골자다.
연간 243시간, 4년여 교육을 통해 지난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들 중 베트남 출신 황수빈씨는 식품ㆍ화장품 등을 베트남으로 수출, 창업 1년 만에 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출신 전태옥씨는 다른 결혼이민여성 6명과 ‘글로벌 레이디협동조합’을 설립했다. 포털 등을 통해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 농민과 다른 다문화가정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다문화가정 이중언어대회는 다문화가정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경북도가 10년째 열고 있는 행사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어머니의 나라를 더 잘 이해하며,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밖에 지역대학생과 다문화자녀들 1대 1로 연결해 학습을 지원하는 등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 자녀의 능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북도 박성수 지방시대정책국장은 “결혼이주여성이 양국 문화와 언어역량을 바탕으로 어엿한 경제인으로 자립, 정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다문화 자녀들이 지역사회의 기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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