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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이용자위원회] 정치영역 감시 심층 취재 기대…뉴스레터 '범죄 소개' 선정성 주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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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이용자위원회] 정치영역 감시 심층 취재 기대…뉴스레터 '범죄 소개' 선정성 주의를

입력
2023.04.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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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뉴스이용자위원회 3월 정기회의
"신중한 입장으로 강제동원 해법 보도
9종 뉴스레터 독자 확대에 도움 될 것"


지난달 21일 한국일보 대회의실에서 뉴스이용자위원회 3월 회의가 열리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지난달 21일 한국일보 대회의실에서 뉴스이용자위원회 3월 회의가 열리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한국일보 뉴스이용자위원회(위원장 양승찬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사 18층 회의실에서 2023년 3월 정기회의를 열어 한 달 동안 한국일보 지면과 온라인 플랫폼에 실린 기사를 살피고 9종의 한국일보 뉴스레터 서비스에 대해 평가했다.

이날 회의에는 양 위원장을 비롯해 최원석(미디어리터러시 교육활동가), 김수아(고루레터 편집부) 위원이 참석했고, 손경호(케이스탯리서치 팀장), 김여진(SBS M&C 차장) 위원은 사전 보고서 제출로 출석을 갈음했다. 한국일보에서는 이태규 논설위원실장, 조철환 오피니언 에디터, 양홍주 뉴스룸 디지털부문장, 강희경 커넥트팀 기자가 함께했다.


양승찬

3월 6일 국내 신문 대부분은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에 대한 기사를 1면에서 주요하게 다뤘다. 정부의 공식발표가 있기 전인 월요일 보도라 한국일보는 신중한 입장을 갖고, 기사를 다룬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오늘은 '한국일보가 기계적인 중립 입장을 취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을 확인해 전달하고, 정부 정책에 대한 견해는 의견 기사로 전하는 게 필요하다는 점에서 한국일보의 기사 전개는 적절해 보인다.

8일 1면 톱기사로 다뤄진 '찍히면 집단 린치…팬덤에 찢기는 정치'는 우리 정당정치 과정에서 반드시 짚어야 할 문제점을 다루고 전문적인 분석 근거를 제시해 돋보였다. 당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직후 국회의원 10명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달린 댓글을 전문 데이터 분석가와 함께 분석해 소셜미디어에서 오고 가는 언어폭력의 심각성을 진단했다. 이처럼 정치영역 감시 관련 이슈를 심층적으로 또한 지속적으로 다뤄주길 기대한다.

새 학기 시작과 함께 팬데믹 이후 아동 교육 문제를 집중 조망한 '코로나 키즈, 마음 재난 보고서' 시리즈 기획물은 시의적절했다. 코로나 환경이 야기한 격차의 문제, 마스크 착용이 가져온 언어발달의 문제, 아동학대 등을 다루고 정책적 대안도 제시했다.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한 장기적인 코호트 연구들에 함께 투자하면서 관련 내용이 사회 의제로 힘 받을 수 있도록 한국일보의 기획팀이 관심을 갖길 바란다.


한국일보 3월 6일 자 1면(왼쪽)과 7일 자 1면의 강제동원 해법 관련 보도.

한국일보 3월 6일 자 1면(왼쪽)과 7일 자 1면의 강제동원 해법 관련 보도.


손경호

한국일보의 뉴스레터들은 다량의 주제를 다룬다고 볼 수 없으나, 타 언론사에 비해 차별화되는 주제를 발굴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젠더 분야 뉴스레터는 충성 독자층을 형성하는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가만한 당신 못다 한 말들'은 기존 분류에 따를 수 없을 만큼 실험적이며 독창적이라고 생각된다. 무조건 많은 주제를 뉴스레터로 다루기보다 독자는 물론 최근 트렌드를 고려해 선택과 집중하길 바란다. 이런 관점에서 지금의 뉴스레터는 새로운 독자층 형성에 분명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한국일보 등 대다수 언론사의 뉴스레터는 세밀한 개인 맞춤형 뉴스 제공에 지향점을 둔다. 이에 도달하기 위해선 잠재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운영 구조에선 구독자가 누구인지,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는지, 제공받는 콘텐츠에 만족하는지 등을 알 수 없다. 한국일보도 구독신청 후 구독자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한다면 향후 뉴스레터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한국일보의 뉴스레터는 이슈 자체를 상세히 풀어주는 방식이 아니라 이슈를 다룬 기사를 모아 제공하는 방식이 다수이다. '위클리 브리프'에선 이슈가 된 기사들의 제목을 제시하고, 사건 보도 중심으로 정보를 짧게 언급한 후, 기사의 일부를 발췌해 제시한다. 사건을 짚어주긴 하나, 요약해 이해시켜주는 방식이 아니다. 3040세대의 뉴스레터 잠재 구독자들은 체면 차리는 레거시 미디어가 아니라 친근하게 설명해주는 뉴미디어를 더 좋아할 것이다.


김수아

뉴스레터 각각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해당 레터의 특성을 살린 요약이 눈에 띈다. 이들 요약은 일관된 형식으로 쓰이지 않아 각각의 콘셉트에 충실한 것으로 느껴진다. 다만 뉴스레터 홈페이지를 클릭했을 때 연결되는 페이지들이 각각 달라 아쉬웠다. '허스펙티브'를 예로 들자면 '이 주의 관점', '문화 속 젠더'라는 표제에 삽입된 링크를 클릭해도 모두 뉴스레터의 맨 위 페이지로 연결된다. 이 부분은 유튜브 시청 때 타임라인을 클릭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지점으로 이동할 수 있듯이 개선했으면 좋겠다.

'가만한 당신 못다 한 말들'은 국내 최초 연재 부고 기사를 소개한다는 특장점이 있다. 연재 기사를 묶어 책을 출간했을 정도여서 눈여겨볼 만한 뉴스레터이다. 다만 소개글이 좀더 직관적이면 좋을 것 같다. 직관적인 소제목을 통해 독자의 흥미를 더 끌 수 있을 것이다.

2월부터 발행되는 '디너 인사이트'는 다른 레터들과 달리 저녁에 발송되고 있다. 전체적인 형식이나 레이아웃 등은 깔끔하고 눈에 잘 들어온다. 언론사 뉴스레터만이 가질 수 있는 전문성과 관점을 잘 활용했다.


최원석

뉴스레터 '위클리 브리프'와 '위클리 스토리'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허스펙티브'는 브랜딩에 있어 성공했다. 나아가 이 분야에서 독보적일 수 있는지, 유지할 수 있는지 방안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허스펙티브'엔 여러 인용문이 들어가는데, 확실하게 확인된 내용이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인터뷰, 도서, 강연 등 출처를 명확히 표시하면 신뢰성을 훨씬 높일 수 있다.


양승찬

논설위원실의 '디너 인사이트'는 현안에 대한 한국일보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획이다. 사설과 칼럼에서 독자와 함께 고민할 부분을 '관점 Pick'으로 정리하고, 한국일보의 논리와 설명을 전문 링크와 함께 제시하는 구성은 적절하다. '위클리 스토리'에서 한국일보의 연재물 '사건 플러스'를 소개하며 일부 선정적인 요소가 드러났다. 범죄 관련 보도는 지나친 정보제공은 없는지 고민해야 한다.






양홍주 디지털기획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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