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의 여러 차량들을 보고 있자면 종종 자신의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 다른 시장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차량들이 있다. 포드의 중형 세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몬데오가 이러한 차량 중 하나다.
몬데오는 ‘유럽 포드’의 차량으로 시작되어 지금은 다른 시장, 즉 중국에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유럽에서 시작해 세계를 거쳐 중국에 자리한 몬데오는 과연 어떤 역사와 이야기를 갖고 있을까?
1992~2000 // 정갈히 다듬어진 유럽 포드의 기함, 몬데오(Mk1, MK2)
1992년 11월, 유럽 포드는 브랜드의 새로운 기함이자 중형 세단인 ‘몬데오(Mondeo)’를 공개했다. 초대 몬데오는 당시의 시에라와 텔스라의 후속 모델로 개발되었고 이듬해 3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몬데오의 외형은 당대의 그 어떤 차량, 그리고 포드의 여느 차량보다도 깔끔히 다듬어진 모습이었고 누구라도 쉽게 대할 수 있는 ‘보편적인 모습’을 선사했다. 참고로 차량의 체격 역시 평이한 수준으로 ‘당대의 중형 세단’의 기준을 충족했다.
초대 몬데오의 차체 구조는 세단을 기반으로 하되 해치백 스타일 세단 사양, 그리고 넉넉한 적재 공간을 누릴 수 있는 왜건 사양들이 마련됐다. 이를 통해 유럽의 여러 소비자들의 선택에 대응했다.
외형은 물론 실내 공간에서도 평범한 모습을 드러내 ‘다수를 위한 차량’으로 손색이 없었다. 대신 점점 엄격해지는 당대의 자동차 안전 및 환경 규제에 맞춰 다양한 기술 요소를 적극적으로 담아앴다.
보닛 아래에는 1.6L 가솔린 엔진부터 2.5L 듀라텍 가솔린 엔진, 그리고 1.8L 크기의 디젤 엔진을 탑재해 ‘다채로운 선택권’을 제공했다. 더불어 고성능 모델인 ST200 등을 마련해 ‘퍼포먼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사륜구동 모델도 마련되어 만족감을 높였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몬데오는 영국을 대표하는 투어링 카 대회인 ‘BTCC’에 출전하는 등 다채로운 무대, 환경에서 자신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었다.
독특한 점은 초대 몬데오는 유럽 포드의 주력 모델이었지만 멕시코, 미국 등에서도 생산되었을 뿐 아니라 유럽 및 일본 시장에서도 출시되어 ‘월드카’라는 별명을 갖기도 했다.
한편 몬데오는 1996년 대대적인 디자인 변경을 거치며 2세대 사양이라 할 수 있는 MK2 사양으로 거듭났다. 전면 디자인을 새롭게 다듭고, 디자인 요소들을 새롭게 조율했다.
더불어 파워트레인 개선 및 구성 변경 등을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였다. 실제 초대 몬데오(MK1, MK2)는 모두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포커스와 함께 ‘유럽 포드’의 성장을 이끌었다.
한편 대한민국 시장에서도 초대 몬데오가 ‘선인모터스’를 통해 수입되었다. 국내 시장에서도 저렴하면서도 합리적인 수입차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00~2007 // 더 넓은 시장을 향한 포드의 노력, 2세대 몬데오
2000년 데뷔한 2세대 몬데오는 포드의 새로운 디자인 기조, 뉴 엣지를 반영하고 유럽 시장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개발했다. 실제 유럽 외에도 대만, 중국, 베트남 등에서도 몬데오를 생산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차량의 체격을 키웠을 뿐 아니라 더욱 날렵하고 직선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신 타원형의 프론트 그릴은 그대로 유지해 기존의 몬데오와의 ‘계보’를 느끼게 한다.
여기에 세단, 해치백 그리고 왜건 사양 등이 마련되어 다채로운 시장에 대응했다. 더불어 실내 공간의 구성 및 연출 등에 있어서도 트림에 따라 다채롭게 구성해 ‘세단의 가치’를 한층 높였다.
워낙 다양한 시장에 판매된 차량이었던 만큼 2세대 몬데오는 직렬 4기통 사양의 1.8L 엔진부터 V6 3.0L 레이아웃에 이르는 다채로운 듀라텍 가솔린 엔진, 그리고 2.0L 및 2.2L 듀라토크 디젤 엔진을 마련했다.
초기에는 6단 수동 변속기, 4단 자동 변속기가 마련되었으나 이후 5단 듀라-시프트 변속기를 도입해 ‘시대의 변화’에 발을 맞췄다. 구동 방식은 전륜구동이 기반, 사륜이 옵션 및 제한적으로 공급됐다.
2세대 몬데오는 이후 디자인 및 상품성 개선 등을 거치며 디자인을 새롭게 다듬고 일부 요소들을 새롭게 손질했다. 더불어 지금 포드 운전자들에 익숙한 ‘타이타늄(티타늄)’ 트림의 시작을 알렸다.
2007~2014 //모든 이들을 위한 세단, 3세대 포드 몬데오
영화를 통해 세계에 공개된 3세대 포드 몬데오는 포드의 최신 플랫폼, 그리고 최신의 디자인 기조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특히 당대 포드를 상징하는 날렵한 헤드라이트를 앞세운 특유의 패밀리 룩을 강하게 적용, 피에스타, 포커스 그리고 ‘S-맥스 및 C-맥스’ 등의 맥스 시리즈 등과의 ‘연계성’을 선명히 드러냈다.
더욱 날렵하게 다듬어진 차체는 세련된 감성을 드러냈고, 세단과 해치백, 그리고 왜건 사양이 다채로운 소비자들의 선택에 대응했다. 더불어 더욱 커진 차체, 그리고 여유로운 공간 및 기능으로 시장 경쟁력을 대폭 끌어 올렸다.
보닛 아래에는 대중적인 세단에 최적화된 파워 유닛을 적극적으로 제시했다. 게다가 디젤 엔진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대중적인 디젤 세단’의 가치를 명확히 드러냈다.
국내에서도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몬데오가 출시되어 ‘디젤 세단’의 가능성, 그리고 기반을 다졌다. 특히 우수한 상품성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물량 확보 및 운영 미숙으로 ‘용두사미’에 그쳤다.
그래도 몬데오는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 2007년에는 탑기어 선정 ‘최고의 패밀리카’로 평가 받았을 뿐 아니라 다채로운 평가에서도 ‘좋은 실적’을 이어갔다. 포드의 성장을 이끈 ‘버팀목’으로 평가 받았다.
2014~2022 // 포드의 글로벌 전략을 따른 4세대 몬데오
경제 위기를 겪은 후 포드는 브랜드 전략을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특히 원 포드(One Ford) 전략은 앨런 멀러리 전 포드 CEO가 주창했던 브랜드 전략이자 슬로건으로 포드의 프로젝트로 프로세스에 효율성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이에 따라 포드는 직접 경영하는 포드와 링컨 브랜드를 제외한 타 브랜드의 지분 및 브랜드를 매각하며 효율성과 체질 개선 힘 썼다.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등장한 것이 포드의 4세대 몬데오다. 이는 형제 모델이라 할 수 있던 ‘퓨전’과의 합병 결과물이다. 실제 퓨전과 몬데오는 공통된 플랫폼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통점’을 드러냈다.
여기에 친환경 성향을 강조한 에코부스트 엔진을 적극적으로 제공했을 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사양도 함께 선보였다. 이를 통해 주행 성능, 그리고 효율성의 개선을 모두 이뤄냈다.
원-포드 전략이 강화되며 2012년부터 동일 세대의 ‘퓨전’이 판매되었던 국내 시장에서도 퓨전 대신 몬데오를 선보였다. 다만 세단 사양의 인기 저하 등으로 인해 ‘시장에서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었다.
2022~ // 중국에서 피어난 5세대 몬데오
2022년 공개된 포드의 새로운 몬데오는 ‘유럽’이 아닌 비교적 세단 시장의 선호도가 높은 중국 시장에서 등장했다. 지금까지의 몬데오와 완전히 다른 모습과 가치를 제시해 ‘새로운 감각’을 드러낸다.
이러한 모습은 새로운 몬데오는 앞서 중국에서 공개했던 크로스오버 모델, ‘에보스(Evos)’ 컨셉의 디자인을 계승한 것으로 ‘세단’에서 크로스오버로 조금씩 옮겨가는 시장의 트렌드를 드러낸다.
큼직한 프론트 그릴과 미래적인 감각의 라이팅 유닛 등이 미래적인 감각을 제시하며, 측면과 후면에는 근육질 차체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실내 공간 역시 기술적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을 앞세웠다.
보닛 아래에는 2.0L 에코부스트 엔진을 통해 245마력의 성능을 내며,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전륜구동 레이아웃을 통해 ‘대중적이면서도 우수한 성능의 세단’의 가치를 고스란히 드러낼 예정이다.
한편 포드는 중국 외의 시장에 ‘새로운 몬데오’를 선보일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